현대百·홈플러스·GS프레시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입점유통업체, 네이버 온라인 고객 유입과 인지도 상승 기대국내 장보기 시장 치열…합종연횡 잇따르며 "협업 성과"
  • ▲ 네이버가 21일 쇼핑 채널 내에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거래액 20조 원으로 연간 33% 성장한 네이버가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을 발판삼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다.ⓒ홈플러스
    ▲ 네이버가 21일 쇼핑 채널 내에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거래액 20조 원으로 연간 33% 성장한 네이버가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을 발판삼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다.ⓒ홈플러스
    네이버가 21일 쇼핑 채널 내에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으로 연간 33% 성장한 네이버가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을 발판삼아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다.

    네이버의 시장 진입에 유통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먹거리와 생필품은 반복 구매 비율이 높은 만큼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통업계는 경쟁 대신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다는 전략이다. 이종산업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GS프레시몰·현대백화점 등은 21일부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현대백화점 등 제휴사는 자체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네이버 장보기에서도 똑같이 판매하고 자체 서비스 역시 동일하게 적용한다. 다만 네이버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일정 상품은 특가로 선정해 할인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우리동네 장보기' 서비스도 오픈한다. 전국 전통시장과의 제휴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지역 배달업체가 2시간 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서울·경기 일부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향후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 론칭 뿐만 아니라 제휴를 통한 물류 강화, 브랜드스토어 입점 업체 확대, 라이브 커머스 본격화, 멤버십 및 파이낸셜 서비스 연계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물류와 멤버십 강화로 국내 1위 커머스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쇼핑 관계자는 “네이버 가입자들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코로나 사태로 힘들었는데, 네이버 입점 이후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 역시 네이버에 수수료를 내는 대신 네이버를 통한 온라인 고객 유입과 추가 매출, 자사몰의 인지도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바로 이들 몰의 상품을 살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제휴 첫해 연간 160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모으고 10%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 페이를 이용한 결제 편의성과 결제금액의 3% 포인트 적립,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7% 포인트 적립 등을 고려할 때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네이버 쇼핑 신규 창업자 및 거래대금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네이버 통장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간 시너지 창출이 전망된다. 특히 네이버 쇼핑과 페이 이용률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 네이버가 시장에 들어옴에 따라 국내 장보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 네이버가 시장에 들어옴에 따라 국내 장보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네이버가 시장에 들어옴에 따라 국내 장보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로켓배송’으로 생필품 하루배송 시장을 키운 쿠팡과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있는 쓱닷컴,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사와 손잡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불황 극복을 위한 묘책으로 ‘합종연횡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유통망을 확대할 수만 있다면 경쟁사와도 기꺼이 손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4월 말 SSG닷컴 ‘이마트몰’의 11번가 입점은 화제가 됐다. 11번가에 따르면 이마트몰 입점 이후 지난 5월 한 달간 거래액과 결제고객 증가율은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협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말 ‘빅3’ 백화점 중 처음으로 쿠팡에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쿠팡의 로켓배송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규모는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G마켓은 홈플러스·GS프레시·롯데슈퍼를, 옥션은 홈플러스 상품을 제공한다. G마켓과 옥션에서 운영하는 당일배송관은 주소지를 한 번만 등록해두면 인근 마트나 슈퍼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과거와 같이 서로의 전문 영역만 강화하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났다”며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고, 약점을 축소시킬 수 있는 형태의 합종연횡 전략이 구사되는 사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