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미중 갈등·유례없는 폭우 악재 잇따라8월 BSI 79.8, 19년 만에 최저반도체도 4개월 만에 상승세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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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유례 없는 폭우가 겹치며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이달 BSI는 79.8로 동월 기준 1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다음달 BSI 전망치는 83.5로 8월 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전년 동월(87.8)과 비교해 4.3포인트 줄어 회복세까 꺾였다.

    BSI가 100이상이면 해당 달의 경기가 전달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이하일 경우는 그 반대다.

    세부적으로 9월 전망치는 ▲내수 88.0 ▲수출 88.5 ▲투자 84.6 ▲자금 90.8 ▲고용 86.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가 있는 달은 내수 활성화 기대로 상대적으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그간 제조업을 지탱해오던 반도체 역시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속한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의 경우 제조업 하위 업종 중 유일하게 전원 대비 전망치가 8.4포인트 줄어 4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대표지표 중 하나인 DXI지수가 하반기 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데 더해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에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어서다.

    DXI지수는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서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생산량 추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경기를 파악하는데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한경연은 반도체 등 제조업의 부진으로 국내 투자 및 고용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이 확대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분석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와 고용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지원으로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려야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