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유행 조짐에 팝업 기간 줄이고 오픈 계획 중단도온라인 매출 늘었지만 오프라인 접점 필요한샘, 비대면 매장 선보이고 레이디가구는 온라인 쇼룸 공개
  • ▲ ⓒ레이디가구
    ▲ ⓒ레이디가구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족'이 늘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실적은 온라인에 치중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체들이 오프라인 접점을 포기 못하는 가운데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팝업스토어 등을 준비했던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B2C 가구 온라인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0.1% 신장했고, 7월에도 21.3% 늘었다.

    이케아코리아도 2020 회계연도(2019년9월~2020년8월) 이커머스 채널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4470만명의 방문객 수를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에 따라 가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꺼리면서 온라인 주문 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업체가 늘었다. 한샘은 작년 상반기부터 시행하던 ‘익일배송’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확대했고, 현대리바트는 언택트 쇼핑족을 위한 온라인몰 행사를 선보였다.

    신세계의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 플랫폼 ‘굳닷컴'을 새롭게 선보인데 이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어니언’을 론칭하며 온라인 유통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이디가구는 자사의 판교 쇼룸을 집에서도 둘러볼 수 있는 ‘온라인 쇼룸관’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알렸다. 오하임아이엔티 서정일 대표는 “판교 오프라인 쇼룸은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가 1만1530여 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세가 온라인에 치중되고 있지만 업체들은 오프라인 전시장, 쇼룸, 팝업스토어 등 역시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가구 구매 트렌드가 '체험형'으로 변화한데다, 프리미엄 라인의 경우 가격대가 높은만큼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2차 대유행 조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 지침이 내려오자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오픈하려던 팝업스토어가 무산된 경우도 있고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한시적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업체들도 늘었다.

    이케아 코리아는 최근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의 두번째 매장 신도림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보건 당국의 지침과 권고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을 안전하게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 비치, 발열 체크를 비롯해 리셉션과 플래닝 데스크에 비말 차단용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방역수칙을 준수할 예정이다.
  • ▲ ⓒ이케아코리아
    ▲ ⓒ이케아코리아
    에이스침대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오는 9월 3일까지 ‘로얄 에이스’ 매트리스 전 시리즈와 베스트셀러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는 ‘에이스침대 특집전’ 테마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에이스침대는 꾸준히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있지만 대부분 2주~한달 사이로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시몬스도 지난 20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뷰티레스트 1870(Beautyrest 1870)’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시몬스도 기간을 한정해 팝업스토어를 지속 오픈하고 있었다. 현재는 운영하고 있는 침대 체험형 팝업스토어가 없다.

    수면 전문 브랜드 ‘슬로우(Slou)’도 지난 27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소공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슬로우는 2016년 브랜드 론칭 이후 서울 강북, 강남 지역에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올 초에는 슬로우 브랜드 철학과 주요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스타필드 고양점’을 오픈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왔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 지누스 역시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5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누스는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간 한정으로 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의 경우 비대면 방식의 전시장을 열기도 했다. ‘한샘 키친&바스 전문관 롯데마트 광교점’에는 ‘스마트 키오스크(Smart Service Kiosk)’가 최초로 도입된다. 스마트 키오스크는 코로나19로 대면상담에 불안해하는 고객들을 위한 ‘언택트 셀프 상담 시스템’으로 키친&바스 공간 전문가인 ‘KD(Kitchen Designer)’를 대신해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한샘은 비대면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 ⓒ한샘
    ▲ ⓒ한샘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포기하기 힘든 업체들은 이번 2차 대유행 조짐으로 인해 현재 운영 계획이던 팝업스토어 준비를 잠정 중단하는 등 하반기 전략 실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전시장이나 쇼룸은 온라인 기반인 브랜드로서도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꼭 가져가야할 (사업상) 부분"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던 오프라인 공간 오픈 계획 중단이나 연기도 있는 것 같고 오픈하더라도 짧은 기간으로 한정해 상황을 보면서 움직이려는 업체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