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아파트 '평균 20억시대' 열렸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대형아파트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대형아파트(전용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0억2692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작년(18억5538만원)과 비교하면 9.2%(1억7154만원) 상승한 것으로 2년전보다 무려 16.7% 올랐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과 서초, 송파구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매값을 견인했다. 

강남 압구정동 미성 2차 전용 140.9㎡는 이달 11일 3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4월 25억원에 거래된뒤 1년 4개월 만에 5억5000만원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35.92㎡는 지난달 5일 41억원에 손바뀜했다. 집값은 작년 6월(36억원)보다 5억, 2018년 8월(33억원)보다 8억원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77㎡은 지난달 20일 25억원에 팔렸다. 작년 8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감안하면 1년새 5억5000만원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강북에서도 포착된다. 마포구, 용산, 성동구의 대형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전용 170.98㎡은 지난달 32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트리마제는 지난달 40억5000만원에 팔렸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31㎡은 지난 7월 17일 53억원에 계약서를 쓰며 강북지역 거래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대형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 각종 규제가 맞물려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중 유동성이 많아 집값이 급락하진 않겠지만 초고가·대형아파트에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당분간 숨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