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속 강행 우려에 따른 조치 의대·의전원협회 ”밀접 접촉 불가피… 코로나 안정될 때까지 미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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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응시자 90%가 취소한 의사국시 실기시험이 1주일 미뤄졌다. 

    당초 정부는 내일(1일)부터 35일간 서울 광진구 국시원 본관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의대학장 및 의료계 원로들의 우려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의대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내달 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번 실기시험 연기 결정에 따라 9월 1일~18일 응시 예정자의 시험 일자는 9월 8~25일로 조정된다. 추석 연휴 기간과 시험 시스템 점검 기간으로 인해 9월 21일 이후 응시 예정자의 시험 일자는 10월 12일로 조정되며 마지막 시험은 11월 10일에 실시된다.

    기존에 시험응시를 취소했던 의대생들은 재신청 접수를 통해 시험을 응시할 수 있으며, 재신청 접수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범의료계 소통과정에서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과 교수들, 범의료계 원로들이 의사국가시험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고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 다시 한번 실기시험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9월 1일에서 9월 7일 사이에 시험응시를 신청했던 의대생에게 양해를 구한다. 시험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결정에 앞서 한희철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은 “의사국시 실기시험 방역수칙은 2단계 시기에 준비됐다. 학생과 교수를 시험장에 보내야 하는 40개 의과대학 학장단은 의사실기시험의 실행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실기시험은 전국에서 응시자와 교수가 이동한다. 실기 시험 특성상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서 수험생·평가 교수·표준화 환자·도우미·관리직원 등 많은 인원이 밀접 접촉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마스크를 쓰고 코호트 동선 관리를 하더라도 당일 한 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수십명을 감염시킬 수 있고 감염자가 귀가해 전국적인 감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이사장은 “실기시험 참여 후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의료진 감염으로 직결돼 의료 인프라 붕괴가 예상된다. 모든 참여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의사국시 실기시험을 코로나 19 사태가 안정화 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