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삭기 판매량 24만대로 상향 하반기 중국 시장, 인프라 투자·홍수 복구 수요 증가신기술 경쟁력 집중… 친환경 장비로 환경규제 대응
  • ▲ 현대건설기계가 출시한 30톤급 A시리즈 굴삭기 모습(모델명: HX300A).ⓒ현대건설기계
    ▲ 현대건설기계가 출시한 30톤급 A시리즈 굴삭기 모습(모델명: HX300A).ⓒ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코로나19 직격탄에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최대 매출처인 중국 시장의 경우, 인프라 투자가 하반기에 몰려 있는데다 홍수 피해 복구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당초 목표로 했던 굴삭기 판매량도 상향 조정하는 등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1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전체 굴삭기 판매량을 21만대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24만대 정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판매량 목표인 9만대도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현대건설기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시장 수요 위축과 생산 중단에 따라 건설기계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5% 줄어든 6684억원이다. 

    다행히도 하반기에는 업황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진정세에 힘입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줄었던 글로벌 수요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도 상반기 대비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인프라 투자가 하반기에 몰려 있는데다 홍수 피해 복구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추진한 결과, 현지에서 굴삭기 판매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굴착기 시장 전체 판매량은 2만951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7% 성장한 수치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6.5%에 그쳤고 2월에는 전년 대비 39.9%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66%의 판매량 증가에 이어 5월까지 중국 전체 굴착기 시장 누적 판매량은 13만3723대로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났다. 업계에선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판매량까지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중국 판매량을 두고 현지에서는 26만대까지 보기도 한다"면서 "중국시장은 내년까지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중대형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성장하는 소형 굴삭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5~6톤급 소형 굴삭기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점차 늘려 나간다는 목표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점차 회복하고 있다. 인도 시장의 경우, 지난달 실적만 놓고 보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동 지역 역시 지난해 기대치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오히려 개선된 측면이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워낙 다양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을 하기 때문에 전망이 어렵긴 하나, 일부 국가들에서 회복세가 보이고 있고 대형장비를 판매하는 국가들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중장기적으로 신기술을 포함한 자체 경쟁력 확보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무인지게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연료전지를 도입한 지게차와 굴삭기도 출시할 방침이다. 선진국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등 친환경 시대에 맞춰 적극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분할 상장 이후 사업 안정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일회성이 줄어들며 신기술을 포함한 자체 경쟁력이 반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