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방역 강화 조치 대상에 제과제빵·빙수점 포함SPC그룹·CJ푸드빌 "정부 지침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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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오는 6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13일까지 연장하고,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방역 강화 대상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제과제빵점, 빙수점 등으로 확대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서민경제의 어려움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생각하면 대단히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지금 고삐를 바짝 조여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어야만 더 큰 고통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확진자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확실한 안정세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며 “성급하게 방역 조치를 완화해 위기를 초래하기보다는 확실한 반전 국면을 만들 때까지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수도권 지역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가능하며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은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매장 내 음식·음료 취식이 불가능하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중단됐다.

    거리두기 연장에 업계 분위기는 침울하다. 국내 프랜차이즈 A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르고 있지만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했지만 강화 조치가 연장된다는 소식에 답답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연장에는 스타벅스, 커피빈, 엔젤리너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배스킨라빈스, 설빙 등이 포함되도록 대상이 확대됐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충실하게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SPC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역시 해당 지침을 검토하고 지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9시 이후에는 배달과 포장만 가능하고, 9시 이전에도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된 첫날인 지난달 30일 커피 프랜차이즈 A사는 전날 수도권 매출이 1주일 전인 23일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1년 전과 비교하면 40%가량 줄어들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상점 이용에 제한이 많이 생겨 평소에도 거리를 지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유령도시' 같다"며 "소규모 점포나 자영업자의 경우 이대로라면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들 정도인만큼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음식점를 운영하는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후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었다"면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버텼는데 1주 더 연장은 망하라는 소리"라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정부에 임차료 지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일 "코로나19로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축소하고 임대료를 연체하는 등 폐업이 눈앞에 이른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로 외식업은 60%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