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재확산 우려… 전국 곳곳 산발적 감염 지속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6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연장 여부를 이번 주말 결정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 양상,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하면서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주말쯤에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할 것인지, 종료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8일간 2.5단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식당, 주점, 분식점, 빵집 든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이나 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프렌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물 섭취는 금지됐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고 있다. 헬스장이나 수영장,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분기점이 되지 않도록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수 줄었지만… 전국 곳곳 집단감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아래로 떨어져 확산세가 일단 한풀 꺾인 양상이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자료에 따르면, 3일 정오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천139명으로 늘었다.

    역학조사 결과 교인 및 방문자는 586명, 추가 전파 사례는 434명, 조사 중인 사례는 119명 등이다. 확진자의 연령을 보면 60대 이상이 463명으로, 40.6%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발 ‘n차 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의료기관, 직장 등 27곳(191명 확진)으로 확산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감염자가 하루 새 2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462명(수도권 241명·비수도권 221명)이 됐다. 현재까지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도심집회로 인한 n차 감염도 다른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직장 등 11곳(118명 확진)으로 퍼졌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충남,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먼저 서울에서는 강서구 항공보안업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9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0명이 확진됐다.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8명이 됐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치킨집(BHC 신흥수진역점)에서 이달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명이 추가돼 총 6명이 확진됐다.

    또 가평 리앤리CC골프장에서도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4명(운영자 1명·종사자 3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골프장 단체 교육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는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8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총 19명(직원 18명·가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지자체 집계 결과로는 누적 확진자가 이미 20명까지 늘어났고, 현재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늘어 총 18명이 됐다. 대구 건강식품 판매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4명이 늘어 총 15명이 확진됐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서는 부동산 경매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