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올 들어 월간 최다 기록코로나19 충격 딛고 판매 회복이름 바꾼 신형 K5, '신차 효과' 톡톡
  • ▲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신형 쏘나타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신형 쏘나타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우한폐렴)로 주춤했던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를 늘린데 이어 세단 수요 다잡기 행보에 나섰다. 중형 세단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신형 쏘나타와 신형 K5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7일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7965대 팔렸다.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투입된 이후 신차 효과가 서서히 나타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019년 한 해 동안 월평균 판매대수인 7289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4월 3428대로 반 토막 난 이후 5월 5852대, 6월 5407대, 7월 6834대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막혔던 수요가 살아나고, 신형 쏘나타의 경쟁력이 맞물린 효과로 보고 있다.

    5년 만에 바뀐 신형 쏘나타는 한마디로 스포츠카 같은 중형 세단을 지향한다. 외관에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적인 역동성)’라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디지털 키’ 등 첨단 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신차평가프로그램(NCAP)에서 최고 안전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과 안전, 사용자경험(UX)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근 소비 위축을 극복하고 판매 증가 구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형 G80, 첫 번째 SUV인 GV80 등을 차례로 투입해 판매 확대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 ▲ 기존 옵티마에서 이름을 바꾼 신형 K5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 기존 옵티마에서 이름을 바꾼 신형 K5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
    기아차의 경우 지난 6월 말 미국에 내놓은 신형 K5 효과가 본격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월 최다 판매를 기록 중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 셀토스에 이어 연타석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형 K5는 기존 옵티마에서 이름까지 바꿔 다는 등 절치부심했다. 출시된 첫 달 1268대 팔린 뒤 지난달 3631대 팔려 186.3% 급증했다. 올가을에는 최고 출력 290마력을 내뿜는 2.5L 고성능 라인업 ‘GT’를 출시한다. 기아차로는 첫 시도다.

    기아차는 신형 K5가 지닌 주행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유튜브에 스턴트 액션 장면을 생중계하고 제72회 에미상에 광고를 하는 등 신차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SUV 판매 확대에 주력한 현대·기아차가 세단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며 “절대 강자 위치를 차지한 일본 토요타, 혼다 등과 정면승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 실적 5만9721대(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포함)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8.8% 줄어든 데 그치며 선방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6.1% 감소한 5만7015대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