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우성2차 수주戰 GS·롯데·HDC현산 관심분상제·안전진단 강화로 리모델링 인기 높아수익성 낮아도 건설사 브랜드 홍보 효과 톡톡
-
수주일감 부족으로 먹거리를 찾는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건축보다 수익성은 떨어져도 서울 주요부지에 간판을 내걸고 브랜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리모델링 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반기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목동 우성2차 사업지다.최근 목동우성2차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이날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롯데건설 등 굵직굵직한 회사들이 입찰 의사를 밝혔다. 입찰 접수 마감일은 내달 27일이다.목동우성2차아파트는 양천구 목동남로4길 6-21(신정동 337-1) 일대에 위치한다. 12개동, 1140가구로 지난 2000년 준공돼 리모델링 가능 연한(15년)을 넘겼다.조합은 수직증축 방식을 적용해 기존 지하3층, 18층 아파트를 지하4층, 지상21층 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1140가구를 1311가구로 확대하고 주차대수도 기존 1376대에서 1806대로 증가된다.목동 우성2차는 재건축 초기단지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가운데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재건축 사업보다 규제가 적고 속도를 낼 수 있는 리모델링을 택한 덕분이다.건설사들은 목동 우성2차 리모뎅링 수주로 재건축 초기단지인 목동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만7000가구에 달하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신청하며 정비사업 추진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리모델링 수주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건설사들이 맞붙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롯데건설은 최근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미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올해 상반기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를 수주한 HDC현대산업개발도 성공사례를 발판삼아 목동에 뛰어들었다. '자이'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GS건설은 등장만으로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조합원 선호도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집값 오름폭이 높은 마포구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1999년 준공된 현석동 밤섬현대아파트 등 4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이 현장설명회에 등장하며 관심을 보였다. 내달 11일 입찰을 마감하고 시공사를 선정을 앞두고 있다.광진구 자양 우성1차도 시공사 계약 체결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7일 수의계약방식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고, 포스코건설이 유력한 상황이다. 리모델링 강자인 포스코건설이 서울 전역에서 꾸준히 수주에 성공하며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업계에서는 한동안 리모델링 수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분양가상한제와 정밀안전진단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비사업 규제가 워낙 엄격한 탓에 상대적으로 규제수위가 높지 않은 리모델링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리모델링은 재건축 허용연한(30년) 절반 수준인 15년이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조합설립인가만 받으면 이주가 가능하다.일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의 사업시행인가나 관리처분인가 등 통과 관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편이다. 아파트 골조는 그대로 남겨둔채 지하주차장 신설, 가구 수 확대, 커뮤니티시설이 추가돼 공사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일반 재건축 수주보다 수익성이 낮아 한동안 대형건설사들은 큰 관심이 없었고 중견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올해 정비사업을 겨눈 과도한 규제로 일감이 크게 줄자 대형건설사들이 적극 뛰어드는 분위기다.정비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크지 않다보니 리모델링 수주전에서는 건설사들끼리도 과열 경쟁을 벌이기보다 한 회사를 밀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서울 주요 입지에 건설사 간판을 내걸고 향후 진행될 정비사업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사례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