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주거공간 중요성↑바이러스·세균·미세먼지 차단에 힘써 재택근무·온라인학습 위한 공간 마련
  • ▲ 롯데건설이 개발한 퓨어 패키지. ⓒ 롯데건설
    ▲ 롯데건설이 개발한 퓨어 패키지. ⓒ 롯데건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자 건설사들이 발빠르게 나섰다. 클린 시스템과 다양한 평면을 도입해 쾌적한 주거환경 마련에 한창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러스와 세균, 미세먼지 차단에 민감한 수요자 니즈를 설계에 반영 중이다.

    SK건설은 전용면적 84㎡에 '클린-케어' 평면을 선보인다. 세대 현관과 중문 사이에 신발 살균기를 설치하고,클린-케어룸에 UV LED 모듈 제균 환풍기와 스타일러를 둬 외출 후 안심하고 세균을 제거할 수 있게 했다.

    롯데건설은 '퓨어 패키지'를 개발해 건강과 위생에 특화된 빌트인 가전 상품을 공개했다. 의류관리기와 살균기, 살균기가 설치된 수납장을 집안 곳곳 배치할 예정이다.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한 클린 에어 시스템도 도입한다. 현관 천장에는 에어 샤워기, 신발장에 진공 청소 툴셋, 헤파필터가 장착된 전열 교환기를 방에 설치돼 쾌적한 실내 공기가 유지될 수 있다.

    현대건설도 올해 초 공기청정·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환기 시스템 상용화를 끝마쳤다. 

    H클린 알파.20 시스템은 초미세먼지를 줄이고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 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첨단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 최초로 제안했고,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단지에서도 차차 선보일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늘어나는 트렌드도 내부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아지트3.0'을 통해 침실과 업무공간, 학습공간을 분리한 홈 오피스 평면을 개발했다. 

    안방과 이어진 대형드레스룸에 책상, 책꽂이 선반, 시스템 가구를 접목해 서재와 업무공간으로 활용토록 만들었다. 자녀방에는 측면 발코니에 서재형 시스템 가구가 적용된 평면을 선택할 수 있게 구성했다. 

    대림은 분양 중인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에 공유 오피스와 스터디룸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필요한 입주민과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코노라19로 집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입주민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주거상품도 개발했다. 

    최근 가사분담하는 남성이 늘고, 현대인의 키가 과거보다 큰 것을 감안해 주방 싱크대를 기존보다 3cm 높였다. 저소음 고성능 렌지 후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소음에 민감한 이들의 불편을 최소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규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설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신된다 할지라도 주거환경 내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세균 차단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타사대비 경쟁력을 갖추고자 새 평면, 클린 시스템 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