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거래액은 올해 1~7월 누적 8조6574억원 기록올 상반기 폐비닐 전년비 11.1%, 폐플라스틱은 15.16% 증가코로나 19 장기화로 배달수요 늘어나고 포장재 사용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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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쓰레기 대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배달이나 포장 주문 수요가 크게 는 데 따른 부작용이다. 유통업계는 친환경 제품을 도입하는 등 쓰레기 줄이기에 힘쓰고 있지만, 급증하는 생활 폐기물 배출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쓰레기 대란'의 현주소를 살펴봤다.<편집자 주>코로나19의 장기화는 외식 배달이 확대를 가져왔으며, 적극적인 조치로 정착되어가던 외식 부문 일회용품 사용 제한 또한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식품 포장재 사용량이 또 다시 늘어나고 있다.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음식서비스(배달음식) 거래액은 올해 1~7월 누적 8조6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3.6%나 늘어난 수치다.문제는 배달음식 이용건수가 많아질수록 플라스틱과 비닐, 종이, 발포수지 등 생활폐기물 발생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외식 분야는 플라스틱, 종이, 비닐, 스티로폼 등 다양한 형태의 포장재가 활용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언택트 소비 등의 특성에 따라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곳은 사실상 거의 사라진 실정이다.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배달음식의 경우 이동의 문제가 있는만큼 소스류와 반찬류 등을 모두 분리된 용기에 담을 수밖에 없고, 집이 아닌 사무실 등에서도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소한의 일회용품 사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 국내 외식업체 관계자는 "소스류나 반찬류 같은 경우 다 다른 용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동하면서 흔들리게 되면 분리가 되지 않은 음식은 섞일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aT FIS(식품산업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1인당 소비하는 비닐봉투, 페트병, 플라스틱 컵을 합치면 연간 11.5kg에 달하며,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2013년 이래로 계속 늘어나 2018년 6375톤에 이르렀다.2018년 1월 폐기물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 수입 중단을 선언한 후 전 국민이 쓰레기 배출 문제를 체감하게 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점차 확산됐다.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일회용컵 및 비닐봉투 사용량을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포장된 물건을 이중으로 포장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재포장금지법’도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감염 위험성이 있는 다회용 용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급격하게 증가,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쓰레기 대란'이 현실이 됐다.정부는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우선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의 민족 등과 ‘포장·배달 플라스틱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특히 추석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에 따른 폐플라스틱 발생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비해 배출단계부터 적정한 분리배출이 되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홍보와 안내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업계 사이에서는 친환경 용기, 지속가능 식품 포장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국내 최대 배달업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포크 수령 여부를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능을 도입하고, 배민상회에서는 지난해 5월 친환경 코팅(PLA) 소재로 방수 처리해 매립해도 빠른 속도로 생분해되는 친환경 종이 식품 용기를 출시했다. 같은해 3월에는 코코넛 껍질, 미네랄 등 천연 자연물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50% 줄인 친환경 소재 용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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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관심이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123명을 대상으로 aT FIS가 진행한 '지속 가능 식품포장에 대한 식품외식업계 온라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식품외식업계 종사자의 경우 지속 가능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0.1% 정도에 그쳤다. 향후 사용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8%에 불과했다.가장 큰 문제점은 비용이다. 조사 결과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71.5%)이 월등히 많았다.지속 가능 포장 소재의 높은 단가나 포장 기술 적용을 위한 연구비 등으로 인해, 도입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지속 가능한 식품 포장 관련 인식 확산과 기술 도입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라며 "정책적 측면에서는 식품외식업계가 지속 가능 식품 포장을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겪고 있는 비용 및 연구개발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소비자 인식은 있으나 실제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낮은 배달 용기와 관련한 고민이 수반되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