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사장 '수익성' 진두지휘철도, 저가 수주 탈피 상반기 186억원 흑자k2전차도 호조… 현대차 협업 '수소' 새 희망
  • ▲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조감도. ⓒ현대로템
    ▲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조감도.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철도부문에서만 연간 2000억~3000억원의 적자를 내며 희망퇴직 등 비상경영을 실시해 비용절감에 나선 결과물이다. 최근 수소 신사업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현재 상승세를 지속하려 한다.

    현대로템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270억원, 37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00억원 가량 늘었고, 적자 371억원에서도 벗어났다.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철도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이다.

    철도부문은 지난해 2595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로템의 실적 역시 2799억원 적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186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5년 만에 이익달성에 성공했다.

    핵심사업인 철도가 앞서 적자를 면하지 못했던 이유는 저가 출혈경쟁 탓이다. 특히 국내 프로젝트 수주가 문제가 컸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국내에서 수주한 철도차량의 1량(칸) 평균가격은 13억원이다. 수출물량 1량의 28억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물량을 생산해도 이익이 크지 않았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지난해말 대표로 부임하며 수익성 위주의 경영구조 확립을 선언했다. 내부적으로 수주 심의위원회를 조직해 저가수주에서 탈피하려 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전철 4호선 210량 교체 등 1량 가격이 12억~14억원에 머무는 수주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1량 가격이 29억원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선 160량 사업에 집중해 물량을 따냈다. 결과적으로 철도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K2 전차로 대표되는 방산부문 역시 흑자전환에 힘을 보탰다. 호주와 폴란드 등 세계 각국이 현대로템의 전차를 도입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업부문은 상반기 매출 3416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플랜트부문은 매출 2123억원, 적자 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규모가 20억원 줄기는 했지만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현대로템은 흑자세 유지와 지속성장을 위해 수소 리포머 신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전략에 맞춰 충전인프라를 마련할 목적으로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구매·시공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의왕연구소 부지에 짓고 있는 관련 공장은 다음달 완공돼 가동예정이다.

    생산될 수소 충전설비·리포머를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공급해 2년내 매출 1100억원, 2025년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현대로템은 현대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도 개발 중이다.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을 제작한다.

    이 트램은 수소연료전지와 탱크, 냉각시스템을 모듈화해서 차량 지붕에 탑재해 저상형 구조로 완성된다. 저상형 구조는 차량 바닥의 높이가 낮아 일반승객은 물론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용이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지속생존을 위해 신사업 진출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수소충전소와 트램 등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으로 흑자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