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소비심리 위축 뚫고 지난달 내수 3위 올라비대면 영업 채널·소비자 마케팅 확대… 종합적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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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가 재확산하고 장마, 태풍 등 연이은 악재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름 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는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판매 절벽으로 내몰리자 국내 완성차 업체는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판촉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비대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종합적 전략을 갖춰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8월 내수 시장에서 6792대를 팔아 3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과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경영 환경을 기대 이상의 56.9% 늘어난 1235대를 기록했다.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 거둔 성과다.회사 측은 현금 지원과 무이자 할부 등 특단의 대책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인 것으로 보고 있다.쌍용차는 차값을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슈퍼 세이프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쌍용차를 지닌 소비자가 G4 렉스턴을 구매하면 350만원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블랙박스 등 주변기기나 레저 용품을 준다.슈퍼 세이브 페스티벌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티볼리, 코란도, G4 렉스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한다.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및 칸의 경우 할부 금리 0.9~3.9%(36~72개월) 등을 제공한다.일시불, 할부 금리 3.9%(60개월 이상) 이상 이용하게 되면 현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할부 금리 3.9%를 통해 사는 경우 현금 80만원과 블랙박스, 틴팅 등으로 구성된 선물을 무상으로 준다.회사 측은 “선물 대신 현금을 최대 150만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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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영업 채널을 확대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다.쌍용차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11번가와 협력, 이달 한 달간 20만원 할인권을 반값인 10만원에 판매한다. 할인권 구매 시 곧바로 가까운 판매 대리점과 연계해 시승 등 모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뿐만 아니라 출고 후 SK페이 10만 포인트(선착순 500명)를 지급한다. 여기에 슈퍼 세이브 관련 혜택을 추가로 받으면 혜택은 최대 380만원(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기준)에 달한다.쌍용차는 지난 4월 티볼리와 코란도 30만원 할인권을, 지난 7월에는 티볼리 20만원 할인권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11번가 행사 방문자 수는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쌍용차는 ‘SUV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레저 관련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특히 비대면 마케팅으로 ‘제1회 렉스턴 스포츠 낚시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통해 진행된다. 가장 많은 동호인을 지닌 레저스포츠인 만큼 렉스턴 스포츠를 알리고 짜릿한 일상을 낚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참가 신청은 다음달 5일까지 아프리카TV에서 할 수 있다. 쌍용차는 다섯 차례 예선을 거쳐 100명을 뽑는다. 이들은 다음달 18일 우승을 겨룬다.회사 측은 1~3위에게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낚시 용품 등을 준다. 이 밖에 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건 퀴즈 행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렉스턴 스포츠는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에서 뛰어난 적재 공간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차체 높이를 기존보다 10㎜ 높이고 4륜 구동 시스템에 차동기어잠금장치(LD), 외부 충격을 막는 언더커버, 전용 서스펜션 및 사이드스텝 등을 기본 적용했다.쌍용차는 나아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수해 피해를 본 차를 대상으로 특별 정비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다음달까지 전담 인력과 공간을 꾸려 운영하며 자차 보험 미가입 시 수리 비용(공임 포함)의 40.0%를 할인해준다.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안전하고 손쉽게 쌍용차를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황에 맞춘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