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 페스티벌 셋째날 기조연설지속불가능성, 인간의 욕망으로 일어난 변화"디자이너 인식의 전환과 각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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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걸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전 서울대 교수,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은 기조연설, '지속가능한 문명의 열쇠: 디자인'에서 인간의 욕망으로 일어난 지속불가능 시대를 설명했다. 디자이너들이 각성해 지속가능 디자인으로 사회를 변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뉴데일리경제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가브리엘 스튜디오에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포럼 2020 X 칸 라이온즈)'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뉴노멀 시대의 브랜드 액티비즘'을 주제로 열렸다.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UN이 설정한 SDGs 목표 중 '기후변화 및 에너지'를 주제로 연사들이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아이디어를 공유했다.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권영걸 교장는 "지속불가능한 근원을 추적해 올라가면, 인간의 욕망에 귀착한다"며 "중세기까지만 해도 욕망은 절제해야하는 그 무엇이었고 죄악이었지만,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욕망이 면죄부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그는 "현대로 오면서 욕망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동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죄악이 미덕이 되는 가치전도 현상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대중사회로 옮겨가게 되면서 과소비가 만연하게 되었는데, 19세기만 해도 귀족과 엘리트만 사용할 수 있던 물질적 풍요, 잉여적 소비 방식 등이 20세기에는 대중사회가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설명이다.권 교장은 "대도시의 건설이 시작되면서 지속불가능성이 더욱 심화 됐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려면 지구의 에너지 약 75%를 사용하는 대도시가 변화하고, 도시건설의 이념적인 측면에서 실행적인 측면까지 모두 변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지속불가능성은 첫 째로 과소비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쓰고 버리고 만들고 허물고를 되풀이하는 과정으로 인해 환경파괴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을 촉진한 주요 원인이 디자인이었다."고 덧붙였다.문명은 디자인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이념과 가치관이 변해야한다는 입장이다.그는 "상품, 공간 등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자원과 소비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을 연구해야한다"고도 전했다. 제품의 설계,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등 전 라이프 사이클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권 교장은 "가치를 높이는 지속가능 디자인이 필요한데, 그런 천년을 지속하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천 년을 앞질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제도적인 것은 물론 새로운 설계방식이 필요하다"며 디자이너들의 각성이 시대적 과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