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기 '메디헤어' 연내 출시권봉석 사장 공들이는 '뷰티기기'… 라인업 확장 본격화1000만 국내 탈모인구 공략 이어 中 등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 ▲ LG프라엘 메디헤어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프라엘 메디헤어 제품 이미지 ⓒLG전자
    LG전자가 '탈모치료기'를 선보이며 뷰티기기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시장에 진입한지 3년 가량 된 신생사업이지만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제품 라인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21일 LG전자는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 출시를 앞두고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머리에 착용하는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 전용 의료기기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이후 대한모발학회(KHRS: Korean Hair Research Society) 학술대회에서 메디헤어(모델명: HGN1)를 선보이며 피부에 이어 탈모기기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의뢰해 진행한 임상 시험 결과를 소개해 행사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발표는 임상 시험의 연구책임자인 허창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맡았다.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은 사용 전과 비교해 1제곱센티미터(㎠) 당 밀도는 21.64% 증가했으며, 모발 굵기도 19.46% 두꺼워진[1]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제품 사용자들은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씩 총 16주간 사용했다.

    이 제품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Low Level Light Therapy)' 방식을 활용한다. LLLT 방식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탈모 치료법으로 승인 받은 바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 나타나는 탈모의 한 종류다.

    146개의 레이저와 140개의 LED를 포함해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진행도 늦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LG전자는 국내 탈모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발견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 의료기기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권봉석 사장이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뷰티기기를 육성하는데 적극 나서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더 다양한 뷰티 분야 제품 출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존에 피부관리 기기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갖췄다면 이번 메디헤어 출시를 시작으로 뷰티시장 진출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홈뷰티 기기 시장에 진출한지 만 3년을 맞은 LG전자는 아직은 빅 플레이어가 없는 뷰티기기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모습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뷰티기기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확대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힘을 싣고 있다.
     권 사장이 HE사업을 맡고 있는 박형세 본부장에 홈뷰티 사업을 직접 챙기도록 하며 미래 먹거리로 이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피부관리기기 6종에 이어 이번에 진출한 탈모치료기 시장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만 이미 탈모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가는 수준이라 관련 의약품이나 의료 서비스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다. 이 중 가정용 탈모치료기 부문은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한 단계라 LG가 '프라엘'이라는 뷰티기기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시장을 공략하기 유리한 상황이다.

    LG 프라엘의 해외 진출에도 이번에 선보일 탈모치료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우선 가장 가깝게는 '중국'에서 탈모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해외진출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엿보인다.

    최근 코트라 선양무역관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탈모방지 화장품 규모는 지난해 5020만 달러로 3년 전인 2017년(2970만 달러)보다 약 60%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특히 한국산 뷰티기기와 의료기기에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LG전자 메디헤어의 해외 출시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연내 메디헤어 신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오상준 LG전자 홈뷰티사업담당은 "안전성과 효능을 기반으로 한 LG 프라엘만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