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신한·오렌지라이프 등 4곳 CEO 임기만료침체된 보험시장 새 변화 목적…올해만 4명 수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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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생명보험사 CEO들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침체된 보험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미 올해에만 많은 생보사 수장들이 교체된 상황이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등이 올 연말 임기를 앞두고 있다.신한금융의 두 생보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2021년 7월을 목표로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양사 중 연임에 성공한 CEO가 향후 통합 CEO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두 CEO 모두 보험업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CEO로 평가받고 있다.성 대표의 경우 금융관료 출신으로, 지금까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등에서 일해왔다. 성 대표는 올 상반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916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17.5% 성장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정문국 대표 역시 1986년 제일생명 입사 이후 1999년 허드슨인터내셔날어드바이저리 대표를 거쳐 2001년 AIG생명 상무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07년 ABL생명(舊 알리안츠생명), 2013년 처브라이프생명(舊 ACE생명) 등에서 CEO를 역임하며 우수한 경영관리능력을 뽑냈다. 이후 2014년 ING생명(現 오렌지라이프)의 CEO로 재임하면서, 신한금융으로 매각을 성공시킨 업적을 남겼다.홍재은 농협생명 사장도 지난 2019년 1월 취임해 1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경영개선 등을 통해 2번째 임기인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50% 증가한 5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에도 순이익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9% 성장시켰다.다만 농협의 경우 관례상 3연임에 성공한 케이스가 드물어, 아직까진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KB생명의 허정수 사장도 2018년 1월 취임 후, 올 연말 2+1 임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KB생명의 순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또한 올 상반기 KB금융도 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향후 두 생보사의 통합을 대비해 새 변화가 필요할 때이기도 하다.현재 보험업계는 2023년 도입될 IFRS17(신 국제회계기준)와 K-ICS(신 지급여력비율) 등에 대비해 자본확충과 경영관리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안과 노령화로 보험시장도 침체된 상황이다.이러한 보험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고자 보험업계에서는 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에만 푸르덴셜생명, DG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DB생명 둥 생보사 수장이 교체된 상황이다.또 내년 3월이면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대표 등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생보사뿐 아니라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등 손보업계 CEO도 내년 3월이면 임기가 종료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보험시장의 활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며 “올 연말을 비롯해 내년 3월까지 CEO들의 인사가 크게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