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온라인 언팩... 하반기 보급형 시장 정조준90만원 미만 가격대로 상반기 부진 탈출 나서중가폰까지 확대된 언팩...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에 중저가폰 '힘싣기'
  • ▲ 갤럭시S20 FE 언팩 초청장 이미지 ⓒ삼성전자
    ▲ 갤럭시S20 FE 언팩 초청장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세번째 갤럭시 언팩을 연다.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에 이어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갤럭시S20'의 팬 에디션(Fan Edition)인 '갤럭시S20 FE'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언팩 사상 처음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단독으로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오후11시 '모든 팬을 위한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for Every Fan)'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언팩을 열고 중가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FE'를 공개한다.

    앞서 21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공개된 이번 언팩 예고 영상에서는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S20 FE가 갤럭시 팬들의 의견과 선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임을 강조했다.

    예고 영상에서는 '당신의 목소리는 가장 사랑받는 혁신을 표현하는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Your voice inspires us presenting the most loved innovations)'는 문구를 앞세워 갤럭시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담은 폰이라는 점을 표현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갤럭시 삼성 멤버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갤럭시 폰의 색상과 카메라 기능,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네이비 색상의 갤럭시를 우선으로 꼽았고 카메라 기능 중에선 슈퍼 스테디 기능을, 디스플레이 기능에선 120Hz 고주사율을 가장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도 갤럭시 유저들이 만족하는 기능으로 꼽혔다.
  • ▲ IT 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자신의 후원 페이지에 유출한 삼성전자 갤럭시S20 FE 소개 웹페이지. 2020.09. (출처=에반 블래스 패트론 계정)ⓒ뉴시스
    ▲ IT 팁스터 에반 블래스가 자신의 후원 페이지에 유출한 삼성전자 갤럭시S20 FE 소개 웹페이지. 2020.09. (출처=에반 블래스 패트론 계정)ⓒ뉴시스
    삼성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은데 더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의 부활 의지를 담아 이번 갤럭시S20 FE를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0은 출시와 맞물려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닥치는 등의 상황이 겹쳐 예년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나타내 삼성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은 바 있다.

    부진한 상반기 결과물을 삼성의 스타일로 영리하게 풀어낸 것이 이번 갤럭시S20 FE라는 해석이 나온다.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 보다 가격을 30만~40만 원 가량 낮춘 80만~90만 원 수준에서 출고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 시리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가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로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대안을 찾았다는 평가다.

    갤럭시 최초로 중가폰 단독 언팩을 개최하는 이유도 이 같은 상황이 고려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직전 올 상반기 갤럭시S20 언팩을 무사히 마친 이후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 언팩을 온라인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8월 5일에는 갤럭시노트20을, 이달 1일에는 삼성의 세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를 온라인 언팩으로 선보였다.

    삼성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상황에 대비해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과 함께 중가폰도 온라인 언팩과 같은 데뷔 무대를 만들어 주목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언팩 행사 대비 온라인 언팩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만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점도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언팩에서 뿐만 아니라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에서 갤럭시S20 FE와 같은 중간 가격대 제품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당분간은 온라인 언팩으로 중저가 제품을 단독으로 소개하고 이후 판매와 마케팅에도 힘을 주는 형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