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감성 위주 홍보에서 변화톱스타 활용 나서… 젊은 층 공략예능 패러디에 가수·개그우먼까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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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대대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젊은 층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차의 기술과 감성을 위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잘 알려진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다가가려는 시도 중 하나라는 평가다. 차를 소유하려는 소비자 욕구가 줄어드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현대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 홍보대사로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을 활용했다. 지난 1월부터는 전 세계 ‘수소 캠페인’ 역시 방탄소년단과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현대차는 그동안 차 자체를 강조하기 위해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를 자제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17년 해치백 i30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수 아이유와 배우 유인나를 투입한 뒤 유명인을 모델로 본격 쓰기 시작하는 모습이다.통상 완성차 업체는 유명인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각종 첨단 기술, 편의 장치가 집약된 장점보다 모델이 더 돋보이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행 성능이나 웅장한 외관을 내세우는 경우가 더 많다.기아차의 경우 톱스타를 활용한 홍보 활동에 더 적극적이다. 최근 예능 ‘구해줘 홈즈’를 패러디한 ‘구해줘 카즈’로 2021년형 스포티지를 알리고 있다. 개그우먼 박나래와 방송인 붐이 등장해 실내 공간 등 장점을 소개하는 방식이다.회사 측은 “2021년형 스포티지의 매력을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아차는 이와 함께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배우 고수, 경차 모닝은 개그우먼 장도연, 준중형 세단 K3은 가수 악동뮤지션을 각각 투입했다. 과감한 디자인이 20~30대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만큼 친숙하게 만드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실제 한때 월 판매대수가 1000대 아래로 떨어진 K3는 마케팅 및 판촉 활동에 힘입어 20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요 소비층이 생애 첫차를 사려는 구매하는 사회 초년생이나 미혼 남녀임을 감안하면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한 관계자는 “홍보모델은 신차 출시 초기 소비자 눈길을 확 끄는 효과가 있다”며 “단기간에 이목을 집중시킨 뒤 성능이나 기능을 강조하는 전략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월 국내 신규 등록된 승용차(영업용 차 제외)는 123만6338대로 집계됐다. 이 중 나이별로 보면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은 22.3%(27만6303대)에 불과했다.지난 상반기(1~6월)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 수는 37만9000명을 기록했다. 2016년 101만2000명까지 오른 뒤 줄곧 6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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