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부진 딛고 조금씩 회복토요타 36.6%↑, 렉서스 49.5%↑ 요란하지 않고 고급스런 이미지로 어필
  • ▲ 다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 사장 ⓒ뉴데일리DB
    ▲ 다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 사장 ⓒ뉴데일리DB
    토요타와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오랜 부진을 딛고 지난달 두 자릿수 판매 신장을 이뤄냈다.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우한폐렴) 와중에 신차 및 판촉 공세나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위기를 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11대를 팔았다.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지난해 동월(374대)보다 36.6% 늘어난 수치다. 지난 8월 433대를 판 이후 실적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렉서스의 경우 판매 회복이 더 가파르다. 지난달 판매대수가 701대로 지난해 동월(469대) 대비 49.5% 뛰었다. 차종별로 보면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가 400여 대 팔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100여 대 팔려 나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 역시 힘을 보탰다.

    두 브랜드가 일본 불매운동을 버텨낸 것은 신차 투입과 판촉 강화 때문이다. 토요타는 올 들어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했다.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와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새로 내놓고 편의 사양을 보강한 2021년형 라브 4 등을 출시했다.

    렉서스는 실내 공간을 넓힌 리무진 RX 450hL와 UX 250h F 스포츠, RX 450h F 스포츠, 2021년형 ES300h 등을 국내 시장에 들여왔다.

    이 밖에 무이자 할부 상품과 할인, 엔진오일 무상 교환, 무상 보증 기간 확대 혜택 등 판촉 활동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 렉서스가 TV 광고와 함께 할인을 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혼다와 닛산보다 요란하지 않고 소비자 층을 확보한 ‘힘’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할 일을 한다는 전략이 통했다고 업계에서는 진단한다. 독일 등 유럽산 디젤(경유)차보다 하이브리드라는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구축한 덕에 불매운동 타격을 덜 받은 게 사실이다.

    신차나 판촉 공세 못지않게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 1억5000만원을 후원한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1억원,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에게 1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침수 피해를 본 차를 무상으로 점검해주고 공임(수리비)과 부품값 등을 할인해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 렉서스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많은 소비자 층을 두고 있다”며 “대대적인 할인 없이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40~50대에 적중했다”고 말했다.

    일본 차는 불매운동 뒤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일본 차 판매대수는 1만45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657대) 대비 49.3% 급감했다. 시장 점유율은 17.2%에서 7.6%로 곤두박질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