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 시현…2년만에 최대 실적코로나19에 따른 가전 수요 증가 4분기에도 지속 기대메모리 업황은 내년 1월까지 부진…디스플레이 호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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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4분기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져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1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6조원으로 6.45%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을 겪었던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당시 3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모바일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5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모바일 4조7000억원, 가전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과 프로모션 등에 어려움을 겪자 온라인을 통한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고 그 결과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 증대를 이끌어 전반적인 실적을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 개선세가 유지되리라는 관측이다.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개최 등에 따라 TV와 가전은 4분기가 통상 성수기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4분기 애플 신제품 출시로 출하량이 늘며 이익이 크게 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변수도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9월부터 발효되면서, 그 여파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D램의 가격이 4분기에 하락하리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애플이 첫 5G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점유율 경쟁과 함께 마케팅 비용 지출이 증가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 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반도체 섹터 내 상대적은 매력은 높지만 이익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기는 어려운 구간인 것으로 판단 한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비수기 진입으로 IM 부문 실적은 다소 부진하나 주요 고객사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업황은 바닥을 향하지만 서버 고객의 구매 재개 등 개선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적극적 비중 확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