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서울 전세가 보다 낮은 매매거래 인천 79%, 경기 65% 차지서울 전세시장 불안 지속으로 인구유출 가속화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자 인천·경기도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4억원)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매매거래 비중은 인천 79.4%, 경기 65.8%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3억2000만원,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2억65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1년 경기(2억1000만원), 인천(1억8500만원)의 매매거래 중간가격보다는 크게 올랐다.

    하지만 2011년 2억2000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이 4억원으로 오르면서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에따라 서울에서 인천∙경기로의 인구 유출 원인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세대 추이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과 경기도 매매거래 비중의 추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물량도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세대 이동에 영향을 미쳤다.

    2011~2013년 기간은 서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의 경기도 매매거래 비중이 증가 추세였으나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세대수는 감소추세가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생한 아파트 공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2014년~2019년까지 서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경기 매매거래 비중의 증감추세와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이동인구 추이가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이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로의 이동을 촉진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거비 부담과 전세로 인한 주거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수도권 지역과 서울 외곽 지역으로 연쇄적인 인구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의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정부의 공급대책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격차에 따른 인구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