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시행 후 3개월간 전셋값 폭등물량 찾지 못한 '전세 난민' 깊어지는 시름'전국 최대단지' 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세 단 6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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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전세 매물이 실종됐다. 서울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수도권 전세난이 심화돼, 매물을 찾지 못한 ‘ 전세 난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서울·경기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세 물량 품귀와 전셋값 폭등 현상은 지난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석달째 계속되고 있다.

    전국 최대단지로 꼽히는 951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현재 인터넷 부동산 포털사이트 등에 올라와있는 전세 매물은 6건, 월세는 8건에 불과하다.

    해당 아파트단지의 인기 전세 매물인 전용면적 84.95㎡는 지난달 26일 보증금 10억7000만원(2월)에 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호가는 11억5000만~12억원에 육박한다. 2년 전 6억4000만원에 거래된 전세물량이 2배 가량 뛴 값이다.

    가락동 헬리오시티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단지인 서울 송파 신천동 파크리오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세는 1건, 월세는 2건이 전부다. 84.79㎡의 전세 거래금액은 10억원대이며, 현재 매물 1건의 전셋값은 11억5000만원이다.

    도심뿐만 아니라 서울 외곽 및 경기 지역의 전세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 구로 신도림동 대림2 전용 84.95㎡는 지난 10일 6억4000만원(26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서울 노원 중계동 금호타운 84.98㎡ 역시 지난 12일 6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들의 전세가격이 6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반전세와 월세 물량은 늘고 있다. 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성사된 임대차 거래는 17건이다. 이 중 순수 전세는 6건, 11건은 월세가 낀 반전세 거래다.

    업계에서는 저금리에 보유세 부담이 커져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전세 물량이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