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e커머스, 해외직구 카테고리 강화 중… 직구 수요 흡수中오프라인 강자 롯데온·SSG닷컴도 구매대행 사업자 대거 영입올해 해외직구 수요 사상 최대 규모 전망… 11월이 최대 성수기
  • ▲ 미국 백화점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몰린 인파.ⓒ연합뉴스
    ▲ 미국 백화점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몰린 인파.ⓒ연합뉴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를 앞둔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이 해매다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주요 e커머스 업계는 해외직구 채널을 확대해둔 상태다. 

    13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수흥 의원이 관세청에 제출받은 ‘전자상거래 수입통관 형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직구 거래액은 16억5929만달러(1조9057억원)를 넘겨 지난해 거래액인 31억4346만달러(3조6102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통상 연말에 거래가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직구 거래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전통적인 대규모 할인 행사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은 모두 11월에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부터 길게 이어진 대기인파를 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월마트, 타겟, 콜스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추수감사절 당일(블랙프라이데이)에 휴점을 결정하고 세일기간을 늘리는 전략알 택했다. 반대로 e커머스의 할인 폭과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온라인 유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35%에 달할 전망이다. 

    온라인 유통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에서 구매하는 해외직구의 규모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사로잡기 위한 국내 e커머스 업계의 경쟁도 뜨겁다. 통상 직구는 해외 e커머스 사이트에 직접 주문하고 현지의 배송대행지를 통해 국내로 배송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구매 후 집까지 일괄 배송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로 직구 수요를 흡수하는 중이다. 

    실제 주요 e커머스 채널에서는 경쟁적으로 해외직구를 도입하거나 강화하는 중이다. 

    쿠팡은 일찌감치 해외직구 서비스인 ‘로켓직구’를 선보이고 있다. 건강보조식품부터 디지털 가전, 아동용품, 뷰티용품까지 8만개 이상의 상품을 확보한 것이 특징. 통관, 배송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해외직구를 특화한 쇼핑몰 G9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메프, 티몬 역시 직구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네이버쇼핑은 해외직구 카테고리에 다양한 기획전부터 구매 팁, 국가별 구매를 세분화했다. 명품은 물론이고 해당 국가 아울렛 판매상품까지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쇼핑의 통합몰 롯데온이나 신세계그룹의 통합몰 SSG닷컴 역시 해외직구의 구매대행 사업자를 대거 수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기 해외직구 상품을 다량 포함해 소비자의 직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 당연히 이들 제품의 구매시에도 통관을 위한 개인통관부호는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직구를 위해 해외 e커머스에 가입, 직접 구매부터 배송대행까지 모두 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구매대행사업자가 중간에 낀 형태로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른 연말 성수기 대대적 할인경쟁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해외직구는 국내 유통사를 건너뛰고 해외 온라인 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구매대행 서비스를 통해 이 수요를 국내 유통사가 흡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대적으로 할인 경쟁을 해야 하는 11월 초의 ‘코리아세일페스타’ 보다 직구 수요가 커지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에 대한 기대를 더 키우는 중이다.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는 재고를 팔아치워야 하는 해당 국가의 특수성 때문에 국내 유통사에게는 할인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