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최대 실적 달성에 'MC·VS' 적자 규모 축소도 '한 몫'3Q 1000억원 미만으로 줄인 VS 적자...4Q엔 100억대로 축소 기대감내년 상반기 '턴어라운드' 전망 밝아져...베트남에 R&D센터 신설하며 투자도 집중
  • ▲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 ⓒLG전자
    ▲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 ⓒLG전자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LG전자 전장(VS)사업이 되살아날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에 적자 규모를 대폭 줄여가는 분위기가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지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분기 VS사업에서 적자 규모를 상당부분 줄여 흑자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8일 있었던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이미 역대 3분기 실적 중 최대 수준의 실적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며 가전과 TV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통상 실적 비수기로 불리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가까운 9590억 원을 나타내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잘 나가는 가전과 TV가 실적을 이끈 영향이 컸지만 만년 적자로 LG전자 전체 실적에 걸림돌이었던 모바일(MC)사업과 전장(VS)사업이 3분기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3분기 LG전자가 MC사업에서 1500억 원대, VS사업에서 1000억 원 미만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VS사업부문의 적자 축소 속도는 조만간 흑자 전환을 기대해볼만한 수준으로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상반기 전방산업인 완성차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탓에 예상 외의 부진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사업 개선과 턴어라운드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4분기에는 VS사업의 적자 규모가 100억 원 단위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적자가 지난 2분기 2025억 원에서 3분기 743억 원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어 4분기에는 184억 원으로 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VS사업의 흑자전환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분기 LG전자는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VS사업의 턴어라운드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적자규모를 대폭 줄이는데 성공한 VS사업부문이 개선에 속도를 내며 늦어도 내년 2분기 내에는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VS사업에 뛰어들어 기대감이 큰 LG전자는 실적 개선과 함께 VS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다낭에 전장사업 R&D센터를 세우기로 하며 이미 운영 중인 하노이 R&D센터와 함께 전장사업의 첨단 연구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했다. 앞서 LG전자는 하이퐁시에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거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LG그룹 차원에서 미래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한 데 모아 추진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LG화학에서 분사해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LG전자의 배터리팩 생산라인을 분리해 통합하는 수순이 현재까지의 추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