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앞둔 라면 업체 3Q 전망 밝아집밥 열풍에 해외 라면 수출 32.8% 성장中 광군제,코로나19 장기화에 4Q도 호실적 예상
  • ▲ 농심 신라면 블랙ⓒ농심
    ▲ 농심 신라면 블랙ⓒ농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열풍 등 인기에 힘입어 K라면이 수출 시장에서 펄펄 끓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 두자리 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3분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앞서 올 1월부터 6월까지는 3억207만달러로 전년보다 37.4%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2억1618만달러에서 2019년 상반기 2억1987만달러로 1.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20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업체도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6492억원,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69.5% 증가한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라면 수요가 늘었고 국내 스낵도 깡 광고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법인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농심은 올해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은 5억2000만달러(약 5993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해외사업 매출 8억달러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삼양식품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713억원,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0% 증가한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는 주요 브랜드의 봉지면 판매량 증가는 지속되나 편의점 채널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는 용기면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33%)에서의 수출 추세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그 외 국가에서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분석이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태국이 97% 성장하고 이어 말레이시아 31%, 미국 158% 등이 증가한 것으로 봤다.

    오뚜기도 해외 매출을 앞세워 3분기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6535억원,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뚜기는 내수 비중이 높아 그동안 해외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했다. 경쟁사에 비해 수출 규모는 작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를 1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고 있어 라면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하반기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농심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하루 동안 온라인 매출 700만 위안(약 12억원)을 기록했고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2510만 위안(약 44억원)어치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식품 시장에 K라면의 인기가 점점 늘고 있다"며 "라면업계의 호실적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