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韓라면 수출액 6억 달러 예상… 사상 최대농심 올해 해외 사업 매출 전년比 12% 목표삼양식품 밀양공장 올인… 신세계푸드 유럽 진출 타진
  • ▲ 대형마트 라면 코너ⓒ연합
    ▲ 대형마트 라면 코너ⓒ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에서 한국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최대 수출치 기록할 전망이다. 라면업체들은 여세를 몰아 올해도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보다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장기적인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5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약 6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11월 라면 수출액을 살펴보면 5억4972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8.4% 증가했다. 이미 2019년 수출액(4억6700만 달러)을 넘었다.

    국가별로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1억3856만 달러로 전체의 25.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7284만 달러), 일본(4498만 달러), 태국(2466만 달러), 필리핀(2237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라면업체들은 현지 공장 설립은 물론 제품 다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12% 늘어난 11억10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은 이를 위해 미국 LA 제1공장 바로 옆에 제2공장을 설립, 연내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곳에서 신제품을 발빠르게 생산해 미주시장에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남미시장 공략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 농심 부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자"면서 "이를 위해 미국 제 2공장 설립 완료와 안정적인 가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불닭볶음면 하나로 창사 이래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에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에 신공장을 세우며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에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해외에서의 인기를 고려해 투자 규모를 700억원 확대해 총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지난해 1~3분기 수출액은 2864억원으로 지난해(272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김정수 총괄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년 초 완공될 밀양공장은 해외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수출 중점 국가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판매처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해외에서 판매 중인 대박라면을 올해부터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대박라면 하바네로 김치, 대박라면 하바네로 치킨 등 3종 외에 신제품을 출시해 주요 라면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박라면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했고 판매국가도 총 15개국으로 늘어났다.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가별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새로운 판로 개척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