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달러' 투입… 기업용 SSD 시장 집중 겨냥세계 2위 D램 대비 5위 그친 낸드, 7분기 연속 적자 '골머리'M&A 승부수 띄워 단숨에 시장 2위 등극, 메모리 시장 선두그룹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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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키로 하면서 적자를 이어오던 낸드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 인텔의 낸드 SSD를 중심으로 한 10조 3000억 원(100억 달러)의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세계 5위에 머물렀던 SK하이닉스의 낸드는 삼성전자에 이은 2위로 껑충 올라서게 된다.SK하이닉스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미국 인텔의 메모리 사업 가운데 낸드 부문을 10조 3104억 원에 인수하는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SD 솔루션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봤다.특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낸드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메모리 반도체 전체 사업군에서 균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2위 수준으로 D램 사업 선두에 있지만 낸드 사업에서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35.9%)과 키옥시아(19%), 웨스턴디지털(13.8%), 마이크론(11.1%)에 이은 5위다. 점유율도 10% 미만으로 떨어진 9.9%를 기록했다.SK하이닉스가 이번에 인텔의 낸드 사업을 흡수하게 되면 2위 키옥시아를 제치고 단숨에 2위 자리를 거머쥘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9.5%로 SK하이닉스에 이은 6위였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19.4%로 키옥시아를 근소한 차이로 넘어선다.시장 점유율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실적 측면에서도 낸드는 꽤나 오랜기간 고민거리였다. 반도체 초호황을 이뤘던 지난 2018년 이후 최근까지 낸드 부문에서만 7분기 연속 적자가 발생했을만큼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은 위기 상황에 놓여있었다.지난해 새로 취임한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도 이미 오래 전부터 낸드 사업의 부진을 지적해왔다. 이 사장은 실적 시즌에 맞춰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지속적으로 낸드 사업에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미 내부적으로 D램과 성과 차이가 벌어지는 낸드 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이 같은 점을 고려해보면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사전에 활발한 물 밑 작업을 펼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텔이 반도체 사업에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기류가 흐른지도 2년 여 가량이 된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일찌감치부터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타진해왔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이처럼 극비리에 추진된 이번 딜에 포함되는 사업은 인텔의 낸드 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스니스를 중심으로 중국 다롄에 위치한 팹까지 포함된다. 인수 대상에 인텔 옵테인(Intel® OptaneTM)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특히 기업용 SSD 시장에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SSD 중 특히 기업용은 선두권 기업 제품만큼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최근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낸드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