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밑바탕 다진 이건희 '선견지명'... "반도체가 미래다"초기 기술 확보 위해 매주 日로 날아간 이 회장의 열정사재 출연까지 하며 기술 습득에 '명운'64Gb D램 개발 이후 이어진 '세계 최초'... 오늘날 '반도체 왕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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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오늘날 삼성의 세계 1등 경쟁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기틀을 쌓은 선구자였다. 이는 이 회장이 기술을 삼성의 경쟁력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하는데 무엇보다 주력한 결과였다. 이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은 삼성이라는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이 회장은 특히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난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의 미래 필수 산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이 회장은 훗날 반도체 산업 진출 30주년을 맞은 지난 2004년 기념식에서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 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선진국에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영에도 적극적이었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 초기는 기술 확보 싸움이었다"며 "일본 경험이 많은 내가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를 만나 그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배우려했다"고 사업 초기 노력에 대해 회상한 바 있다.반도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이 회장 사재를 보태는 통 큰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언제까지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기술 속국이어야 하겠는가"라고 통탄하며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에 삼성이 나서고 내 사재를 보태겠다"고 선언하며 반도체 사업에 삼성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명운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후 삼성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이런 점유율의 배경에는 이 회장의 기술중심 경영에 힘을 받은 삼성 반도체 사업이 지속적으로 세계 최초 제품과 기술을 내놓게 된 영향이 컸다. 삼성은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4기가 D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07년 세계 최초 64Gb 낸드 플래시를 세상에 내놨다. 이어 2010년에는 세계 최초로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을 개발하고 양산이 이뤄지기 시작했으며 2년 뒤인 2012년에는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이 회장은 삼성을 이끌면서 미래 모바일 시장이 IT산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선견지명도 드러냈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과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도 일찌감치 뛰어들어 삼성 스마트폰을 세계 일류 제품으로 만드는 밑바탕을 다졌다.이 회장이 모바일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싼 휴대폰, 고장나면 누가 사겠나? 반드시 1명당 1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온다. 전화기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널리 알려진 일이다.더불어 모바일 사업에서도 "품질에 신경써라. 고객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기술 우선, 품질 중심 경영 철학을 가장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이 회장이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삼성은 오늘날 글로벌 넘버원 IT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 회장이 평생을 바친 '기술우선주의'삼성의 철학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