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기업 삼성' 육성 동시에 명으로 삼은 '사회공헌'·'상생경영'1994년 삼성사회봉사단 출범으로 조직적 사회공헌활동 전개취임하자마자 '동반성장' 기틀 마련한 파격 행보...'협력사=동반자' 개념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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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87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취임 당시 모습.ⓒ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생전 삼성이라는 일류 기업을 이끄는 동시에 또 한가지 명으로 삼았던 것은 사회공헌활동과 상생 경영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가치들이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이라 여기고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했다.이 같은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이 회장은 지난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삼성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지난 1995년 잘 훈련된 맹인 안내견을 맹인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10마리의 안내견을 기증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이건희 회장의 사회공헌에 대한 독특한 경영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매년 연인원 50만 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과 양로원 등의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땀 흘리고 있다. -
- ▲ 지난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신경영을 선언하고 있다.ⓒ삼성전자
사회공헌과 함께 우리 사회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산업계에서의 상생과 동반성장에도 특히 신경을 썼던 것이 이 회장이었다.이 회장은 지난 1987년 회장 자리에 오르는 취임사에서도 "지금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영에 있어 상생과 동반성장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줬다.이 회장은 취임 직후인 1988년 다른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공존공생을 선언하며 상생 실천을 시작했다.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제품과 부품 중 중소기업으로 생산이전이 가능한 352개 품목을 선정해 단계적으로 중소기업에 넘겨주기로 결정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이듬해 신년사에서 이 회장은 "삼성의 협력업체도 바로 삼성의 가족"이라며 "그들에게 인격적인 대우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 회사와 협력업체가 하나의 공동체이며 한 가족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참된 공존 경영을 이룩하는 것 또한 인간 중시 경영의 하나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철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이와 함께 1990년대 내에 삼성 그룹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각종 사회봉사사업을 비롯한 문화진흥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이어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에도 이건희 회장은 작게는 삼성의 발전을 위해, 크게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위해 협력업체 육성을 다시 한번 역설하며 상생경영을 뼈에 새겼다.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대부분이 양산조립을 하고 있는데 이 업의 개념은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협력이 생존을 위한 필수임을 확실히 했다.또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 계열사들에게 신뢰에 기반해 협력회사와 수평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서는 '거래처, 납품업체, 하청업체'라는 말이 사라지고 대신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쓰며 모두가 다 같은 삼성 가족임을 확인했다.이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1996년 신년사에서 협력업체를 신경영의 동반자로 정의하기도 했다.이 회장은 "협력업체는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신경영의 동반자"라는 표현으로 공존경영이라는 큰 뜻을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왔고 현재 초일류기업 삼성이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