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보유 삼성그룹 주식 평가액만 18조원 넘어...국내 상장 주식 부호 1위'최대주주' 지위 포함돼 상속세 할증 20% 적용...4대 계열사 주식 상속에만 '10.6조' 세금국내 최대 기업 삼성 상속에...세금 규모도 '역대 최대' 기록연부연납·주식담보대출 등 다양한 방법 활용해 납부 예상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 회장의 지분 등 재  산을 물려받아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역대 최대 규모의 상속세를 물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세무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재산을 상속받으며 내야하는 세금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자산은 천문학적인 규모로 알려졌으며 국내 상장사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수년간 지키고 있을 정도로 많은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만 해도 평가액이 18조 원을 넘는다. 이 회장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4.18%(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 지분 0.08% (61만9900주) ▲삼성SDS 지분 0.01% (9701주) ▲삼성물산 지분 2.88% (542만5733주) ▲삼성생명 지분 20.76%(4151만918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이들 지분에 대한 평가액은 18조 2251억 원이다.

    여기에 이 회장이 이들 4개 계열사에 모두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상속세 할증 대상이 된다. 세법 상 최대주주의 지분을 상속받을 때에는 평가액의 20%가 할증된다.

    결국 이 회장이 보유한 4개 주요 계열사 지분만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받게 된다면 상속세 할증을 더해 총 10조 6000억 원 가량의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전체 상속 주식의 평가액 18조 2000억 원에 20%를 할증하면 21조 8400억 원 가량이고 여기에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10조 9200억 원이 이 부회장이 납부해야 할 순수 상속세다. 최종적으로는 여기에 자진 세금 신고에 따른 공제 3%가 적용 가능해 10조 6000억 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평가액은 사망 전후 2개월분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추징되는 세액 규모는 소폭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주요 4개 계열사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10조 원을 훌쩍 넘기게 되면서 재계와 세무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상속세를 내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요 지분 외에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 다른 자산까지 상속하게 된다면 전체 상속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나머지 자산에 대해서도 50%의 상속세율이 적용되고 이 부회장 외에도 이 회장 일가의 상속인들이 각자 상속받은 비율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이 이뤄지는만큼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들(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의 세금 납부는 연부연납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연부연납은 최대 5년 동안 세금을 나눠낼 수 있는 방식으로 연이자 1.8%가 적용되고 첫 세금 신고와 납부에서 전체 세액의 6분의 1만 우선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을 5년에 걸쳐 나눠내게 된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은 내년 4월 말까지는 상속세를 신고하고 납부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금액이 큰 지분에 대한 상속의 경우 연부연납 제도와 함께 일부 현물로 납부하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이 부회장의 그룹사 지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한 검토가 이뤄진 후 결정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속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지분이나 상속 받게 되는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세금을 납부할 수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0.7% ▲삼성물산 지분 17.33% ▲삼성생명 지분 0.06% ▲삼성SDS 9.2% ▲삼성화재 지분 0.09%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지분의 평가액만 7조 원이 넘는다. 이 지분 가치에 상속받을 지분을 기반으로 상당부분 대출이 가능하고 순차적으로 세금 납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