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엔진·변속기 '쌍둥이'지만 다른 매력 잘 달리고 재밌는 뉴 GLA… 편안하고 넓은 뉴 GLB가격 차이 200만원, 더 매력적인 선택지는 '뉴 GLB'
  • ▲ 뉴 GLA ⓒ메르세데스벤츠
    ▲ 뉴 GLA ⓒ메르세데스벤츠
    “작지만 강하고 알차다.”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힌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5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뉴 GLA’와 ‘뉴 GLB’를 새 식구로 맞고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뉴 GLA와 뉴 GLB를 지난달 24일 열린 시승행사에서 직접 몰아봤다.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가평군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145㎞를 달렸다.

    두 차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이 같은 ‘쌍둥이’다. 모두 최고 출력 224마력과 최대 토크 35.7㎏·m을 내뿜는 휘발유 엔진을 품었다. 맞물리는 변속기는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하지만 운전대를 잡아보면 단번에 ‘같지만 다른 차’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뚜렷했다.

    먼저 뉴 GLA에 몸을 실었다. 이전보다 실내 공간이 넓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머리 위나 무릎 주변이 답답하지 않았다. 7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기존 대비 전고(높이)가 110㎜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이 느껴졌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단단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했다. 차가 뒤엉켜 혼잡한 서울역 교차로에서 뉴 GLA는 차선을 바꾸기가 편리했다.

    뉴 GLA는 전장(길이) 4440㎜, 전폭(너비) 1850㎜로 비슷한 체구인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다루기 편리했다. 특히 회전 반경이 매우 작은데, 앞뒤 범퍼부터 바퀴축까지 거리(오버행)가 짧아 초보 운전자에게 부담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적한 교외로 나와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니 운전하는 맛이 확 달라졌다. 운전대는 묵직해졌고 가속페달 반응은 예민했다. 밟으면 밟는 대로 속도계 바늘이 숨 가쁘게 움직였다. 시속 110㎞에서 가속에 여유가 남았다.

    코너를 돌고 더 빠르게 밀어붙이자 살짝 뒤뚱이다 이내 자세를 바로잡았다. 단단한 섀시와 서스펜션, 노면을 움켜쥐는 쾌감이 일품이었다. 동료 기자는 “스포츠 세단을 모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 ▲ 뉴 GLB ⓒ메르세데스벤츠
    ▲ 뉴 GLB ⓒ메르세데스벤츠
    돌아오는 길에 시승한 뉴 GLB의 경우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뉴 GLA가 ‘운전이 재밌는 차’라면 뉴 GLB는 ‘누구나 편한 차’였다.

    뉴 GLB는 기존에 없던 새 얼굴이다. 이제 갓 돌을 지났다. 네모난 상자 같은 외모에 C클래스 정도의 안락함을 줬다. 1690㎜에 달하는 높이와 1035㎜인 앞좌석 머리 위 공간은 탁 트인 시원한 시야를 제공했다.

    최고 출력 224마력인 엔진은 시속 100㎞ 이상에서도 편안했다. 회사 측은 “컴포트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탑재해 다양한 노면 환경에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대 1805L에 이르는 적재 공간과 성인 5명이 탑승해도 편안한 공간, 반자율주행 등은 가족을 위한 실용성을 갖췄다. 판매 가격, 크기 등을 고려할 때 구매 결정 요인이 더 많았다.

    뉴 GLB 판매 가격은 6110만원(250 4매틱 기준)이다. 뉴 GLA는 5910만원(250 4매틱)에 구매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GLA-GLB-GLC(쿠페 포함)-GLE(쿠페 포함)-GLS-G클래스-뉴 EQC(전기차)’로 이어지는 9종 풀 라인업을 완성,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 ▲ 사진 왼쪽부터 뉴 GLA, 뉴 GLB 실내 공간 ⓒ박상재 기자
    ▲ 사진 왼쪽부터 뉴 GLA, 뉴 GLB 실내 공간 ⓒ박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