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연속 마이너스 딛고 3분기 1.9% 성장전 분기 기저효과 및 수출 부진세 개선 결과연간 성장률 전망치 -1.3% 무난히 달성 전망"경제 회복되나 GDP 작년 추세 이르지 못해"
  •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2분기 최악의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아직 회복세에 접어든 단계는 아닌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3%는 상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0년 만에 1.9% 높은 성장…기저효과·수출 회복 탓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기 대비 1.9% 성장했다.

    이는 2010년 1분기 2.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분기 -1.3%, 2분기 -3.2%를 나타내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가 3분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3분기 1.9% 성장은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국내 전문기관들은 3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을 1.4%, 해외 IB 등은 1.3%를 전망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해 "당초 예상대로 8월 중순 코로나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3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2분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재화수출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돼서다. 

    실제 수출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2분기 -16.1%에서 3분기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급증했다. 이는 1986년 1분기(18.4%)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수출의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 역시 2분기 -4.1%포인트에서 3분기 3.7%포인트 큰 폭 늘면서 3분기 성장률을 떠받쳤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 강화, 장마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등 요인들이 가세해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플러스 성장은 2분기 GDP에 대한 반사효과와 수출 부진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간 성장률 상향 수정 기대…V자형 회복 진입은 아직

    3분기 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한은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3%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평균 1.3% 이상을 기록해야 연간 -1.3%에 도달할 수 있는데, 이번 3분기에 이 수준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4분기 성장률이 0.0~0.4%를 기록하면 연간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할 경우 -1.3%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박 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이 상향 수정될 기대가 있다"며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4분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다시 봉쇄 조치가 추진되는 등 관련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 반등만으로 'V자형 회복'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분석했다.

    통상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하고, 성장률이 바닥을 찍은 후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하면 V자형 회복에 접어들었다고 가정한다. 

    박 국장은 "증가율만 보면 V자 반등으로 볼 수 있으나 GDP 추세를 보면 작년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작년 추세선에 아직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화수출은 작년 4분기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운수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수출은 아직 회복 단계가 아니고, 민간소비도 서비스업 생산 회복이 매우 더딘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경제가 회복은 되고 있으나 V자 반등처럼 완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