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형 “전날 독서실서 집에 올 때 친구와 웃으며 와”질병청 “동의 없는 브리핑 사과… 국가보상 어려울 듯”
  •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인천 10대 고교생 A군 유가족이 백신과 연계성을 부정한 부검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사인이 접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답변했다. 

    질병청은 27일 “A군 사망사례와 관련한 부검 결과를 지난 23일 오후 경찰청으로부터 전달받았다. 백신접종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질병청은 독감 백신 접종자 가운데 발생한 이상 사례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망자 36명 가운데 부검을 통해 사인이 규명된 일부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A군의 사인이 접종과 관련이 없다는 질병청의 결론이 함께 소개됐다.

    A군의 사망원인이 백신과 무관한 독극물 중독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군이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하고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인천 거주 고등학생 A군에게서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6일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동생의 국과수 부검 결과 아질산염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 독감 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은) 죽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에서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고 한다.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 타살의 이유도, 부검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질병청이 유가족의 동의 없이 동생의 사망 사실을 브리핑했으며, 사인이 백신 접종 때문이 아니라도 국가가 피해보상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이에 질병청은 ‘사전 연락 없이 브리핑에서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는 유족의 주장에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이상반응과 관련해 안내한 사례이며, 다른 개인정보 없이 '17세·남자·인천'이라는 내용만 공개했다”고 27일 해명했다.

    다만, 사전에 유족에게 브리핑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사과하고, 당국이 이상반응 현황을 브리핑에서 밝힐 의무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국가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과수 부검 등 결과에 따라 접종과 연관성이 입증되면 피해보상 심의를 통해 결정되지만, 연관성이 없으면 국가 차원의 보상 방법은 없다. 국과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유족에 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