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도 10%대 성장소비자들 대면접촉 기피 속 거래 늘어年 20조 넘을 듯… 케이카·KB캐피탈·엔카닷컴 실적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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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경제가 큰 침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중고차 사업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중고차 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이 대중교통 보다는 자가용을 선호, 중고차 시장도 수혜를 누리는 모양새다.

    자동차 판매분석 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국내 중고차 거래대수는 약 195만712대(사업자간 거래 제외)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강화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별 실적도 긍정적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케이카의 경우 올해도 매출 1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12월 비수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업계 성장 추이에 따라 회사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고차 플랫폼 '차차차'를 운영 중인 KB캐피탈도 올해 2분기에만 중고차 사업 매출이 37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8% 급증했다.

    엔카닷컴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토플러스, AJ셀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 진출 배경이 소비자 보호라는 대의 명분도 있지만, 시장성 측면도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은 최근 몇년 간 블루오션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4년 5조2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2018년 12조42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20조~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고차 시장이, 신차를 판매하는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현대차그룹 이외에 쏘카도 중고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쿠팡도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