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방문… 정부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전략' 발표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더욱 빠르게 현실화"수소차 20만대 보급, 2차전지 매출 50조 목표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원식 연설을 마치고 나서는 모습 ⓒ뉴데일리DB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원식 연설을 마치고 나서는 모습 ⓒ뉴데일리DB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한국형 뉴딜 정책에 맞춰 신성장 동력인 ‘수소 산업’에 힘을 싣고, 미래차 육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전기차 20만대를 보급하고 충전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미래차 확산 및 시장선점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정부 전략은 2025년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을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편의, 가격, 수요 등 3개 부문에 걸쳐 혁신을 추진한다.

    먼저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설치 비율을 현행 0.5%에서 2022년 5%(신축 기준)로 높이고, 기존 건물에도 2% 설치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충전 시설 50만기 이상을 구축한다.

    수소전기차 충전소는 3년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80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공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 가격은 2025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춘다. 핵심부품 연구개발(R&D)과 전용 플랫폼 적용으로 1000만원가량 인하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를 대여해 쓰고 반납하는 ‘배터리리스’ 시범사업 역시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전기차 수출 53만대 및 2차전지 매출액 50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2022년에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레벨 3를 출시하고 이듬해 레벨 4를 일부 상용화한다.

    문 대통령은 또 2030년까지 부품업체 1000여 곳을 미래차 관련 생태계로 전환시킨다고 강조했다. 정책 방향은 △미래차 친환경적 사회 시스템 구축 △미래차 및 연관 산업 수출 주력화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활성화 △미래차 생태계로 전환 등이다.

    문 대통령과 만난 정 회장은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메시지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시티 같은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 초 첫 번째 전용 플랫폼(E-GMP)을 얹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 동시에 중국 쓰촨 공장 등을 수소전기차 전문 생산기지로 전환, 2022년 중형트럭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전북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스위스로 수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좀 더 구체적인 미래차 전략을 제시한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국내 차 산업의 심장이라 불린다. 현대차 전 세계 생산 물량 중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넥쏘, 차세대 전기차(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