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올 뉴 렉스턴' 출시… 대형 SUV 탈환 선언8단 자동변속기·첨단 사양… 체어맨 이후 '5000만원대 재도전'年 10만대 행진 기대
  • ▲ 오는 4일 출시 예정인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
    ▲ 오는 4일 출시 예정인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자존심’ 렉스턴이 새롭게 돌아온다.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추세 속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는 도전을 택했다. 내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흥행을 발판 삼아 경영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쌍용차는 4일부터 부분 변경을 거친 ‘올 뉴 렉스턴’을 판매한다. 2017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얼굴을 바꾸고 대형 SUV 시장 탈환을 선언했다.

    네 가지 혁신을 담았다는 기존 G4 렉스턴에서 차명을 올 뉴 렉스턴으로 바꿨다. 큰 변화를 줬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상징적 존재인 렉스턴의 가치는 계승했다.

    외관은 웅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방패 무늬가 새겨진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는 강인하고 담대한 인상을 준다. 내부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바느질 무늬(퀼팅) 가죽, 최대 139도까지 젖혀지는 뒷좌석, 인공지능(AI) 기반 인포테인먼트가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도 손봤다. 8단 자동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민첩하고 정확하게 구동력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전자식 변속 레버, 랙 구동형 전동식 조향(스티어링) 기능을 넣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폭 강화했다.

    판매 가격은 기존 대비 소폭 올랐다. 업계에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가 많다. 트림(세부 모델)별로 3700만~50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인데 G4 렉스턴(3350만~4510만원)보다 최대 490만원가량 비싸졌다. 옵션(선택 사양)을 기본화하고 사양을 다시 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가 올 뉴 렉스턴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 뉴 렉스턴이 자리를 잘 잡으면 내수 3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고 연 10만 대 판매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쌍용차는 지난 1~9월 내수 판매 6만255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7만9930대) 대비 21.7% 줄어든 규모다. 월평균 판매대수는 6900여 대로 10만 대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신차 효과가 절실하다.

    지난해 내수 판매 실적은 10만7789대다. 2015년 9만9664대에서 2016년 10만3554대로 올라선 뒤 2017년 10만6677대, 2018년 10만9140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뉴 렉스턴이 쌍용차의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택 사양과 구성을 바꾼 만큼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실제 쌍용차가 가격을 5000만원 선으로 높여 부른 것은 최상위 세단 체어맨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대형 SUV 열풍이 이어지고 있고 차박(차+숙박), 레저와 캠핑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뉴 렉스턴이 분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수 임영웅 효과에 40대에서 50대 주 고객층으로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3분기(7~9월) 9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15분기 연속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051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