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상장 리츠 주가 상승세…에이리츠 20.16%↑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연말 배당 시즌 앞두고 투자 매력 부각 전문가 "기초자산군 확대·세제 혜택,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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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배당 매력이 높은 리츠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에이리츠 주가는 20.16% 뛰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개 리츠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이리츠코크렙(9.64%), 이지스밸류리츠(9.3%), 이지스레지던스리츠(8.18%), 제이알글로벌리츠(5.81%), 미래에셋맵스리츠(5.25%), NH프라임리츠(4.9%), 코람코에너지리츠(4.54%), 신한알파리츠(4.37%), 롯데리츠(4.25%), 케이탑리츠(2.7%)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6% 빠진 것과 반대 흐름이다.올해 상반기까지 상장 리츠는 침체기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다.신규 리츠 상장이 단기간에 집중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7~8월 두 달간 총 5개(이지스밸류리츠·미래에셋맵스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코람코에너지리츠)의 리츠가 상장하면서 수급상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리츠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10% 전후 하락세를 보였다.리츠가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은 9월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시점과 맞물린다.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KTB투자증권이 분석한 2021년 배당수익률 전망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7.5%다. 코람코에너지리츠(6.5%), 이리츠코크렙(6.4%), 이지스밸류리츠(6.4%), 롯데리츠(6.1%), 이지스레지던스리츠(5.2%), 신한알파리츠(4.5%) 등도 일반 주식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리츠의 기초자산이 되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요 상장 리츠의 계약 구조와 임차인을 복합적으로 감안할 때 해외 리츠 대비 안정적인 현금흐름 및 배당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상장 리츠의 기초자산군이 다양해진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그간 국내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은 리테일과 오피스에 한정됐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주유소, 임대주택, 물류 등 다양하게 확장됐다.장 연구원은 "리츠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경우 기초자산의 다양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기관 및 개인투자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계기가 되면서 시장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자산군 확장에 따라 국내 상장리츠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의 기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말부터 최초의 물류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 오피스 및 물류자산을 편입할 디앤디플랫폼리츠, 호텔과 쇼핑센터를 편입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 상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상장 리츠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도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모 중심으로 형성된 부동산 간접상품 패러다임이 공모 중심으로 변경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세제 혜택은 보유 토지에 대한 분리과세 유지와 투자자 배당소득세에 대한 분리과세다. 일반 과세나 종합 과세 적용 시보다 수익률 개선효과가 높아 저금리 시대 리츠 투자의 중요 포인트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