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전 회장 측 지분 12.37% FI 투자유치 대부분 무산1000만주 중 23만주만 계약 유지… 977만주 양수인 미정구주 FI 투자유치 나섰지만 상장 결정 미뤄지며 파기된듯
  • MP그룹의 매각 과정에서 구주 매각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딸인 정지혜 씨가 보유한 주식 1000만주가 그 주인공이다. 당초 큐엠그린 외 3인의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될 예정이었던 계약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새로운 투자자 찾기가 요원해졌다는 평가다. 

    3일 MP그룹 등에 따르면 현재 정 회장 등이 보유한 MP그룹 주식 12.37%는 대부분의 거래가 무산되고 거래 상대방이 미정으로 바뀌었다. 지분 양수도계약이 연이어 무산된 탓이다.

    당초 지분 인수 예정이었던 재무적투자자(FI) 큐엠그린이 지난달 26일 계약금 15억원을 반환받았으며 에이치에스마일스톤투자조합이 지난달 30일 1~2차 중도금 32억원과 잔금 65억원을 반환받았다. 비에스아이컴퍼니도 지난달 29일 15억원의 잔금을 반환받았다. 

    이로서 남은 FI는 MP그룹의 지분 23만769주를 3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로베가 유일하다. 매각해야할 남은 주식은 976만9231주에 달한다.

    이들 계약금 및 잔금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서 에스크로우 계약에 따라 예치되던 자금이다. 한국거래소에서 MP그룹 상장 유지 결정 이후 주식 양수를 위한 매매대금으로 전환될 예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에스크로우 보관금을 반환하는 내용의 추가 약정을 체결, 모두 반환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서 MP그룹의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이달로 연기되면서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일까지 상장유지 결정되지 않으면서 계약이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MP그룹 구주의 매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사실 이 지분은 현재 소유가 정 전 회장일 뿐, 상장유지 결정 이후에는 사모펀드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로 양수될 예정인 주식이다. 

    MP그룹의 인수자인 사모펀드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은 MP그룹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3000만주 및 정 전 회장의 구주 1000만주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인수가액은 MP그룹 1차 유상증자에 150억원, 정 전 회장 측 구주에 150억원 등이다.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는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으로부터 양수받는 지분을 보유하는 대신 FI를 유치해 매각하는 전략을 택했다. 유상증자 이후에는 정 전 회장 측의 구주 12.37%가 없더라도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FI 투자금 유치를 통해 인수대금을 크게 낮추는 효과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투자유치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을 연기하면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변수인 MP그룹의 상장 유지 여부도 여전히 미지수다.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의 MP그룹 인수는 물론 남은 FI의 투자는 모두 MP그룹의 상장 유지를 전제한 조건부 에스크로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쇄가 결정된다면 존속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MP그룹의 인수합병 및 FI 투자유치 등 모든 것이 상장 유지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적잖은 변수를 내포한 거래였다”며 “FI 유치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MP그룹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