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등판 준비 갤럭시S21한달 이상 앞당겨진 생산일정뒤쳐지는 화웨이... 공백 노리는 빠른 전략 전환 눈길첫 5G폰 내놓은 애플... '아이폰12' 흥행 예고에 '위기감'도
  • ▲ 갤럭시S21 렌더링 이미지 ⓒ뉴시스
    ▲ 갤럭시S21 렌더링 이미지 ⓒ뉴시스
    삼성전자가 내년 1월 한달 이상 앞당겨진 일정으로 '갤럭시S21'을 선보인다. 접전을 벌이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가장 먼저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꾸라지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12'로 삼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5G 시장에 무섭게 파고들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언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전략으로 빈 틈 없이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차기작인 '갤럭시S21(가칭)'을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빠른 내년 1월 공개한다. 그동안은 통상 2월에 언팩 행사를 개최해왔지만 처음으로 1월에 신제품을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이 이처럼 예년과는 다른 신제품 출시 일정을 잡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최근 1~2년 사이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폼펙터가 다양해지면서 플래그십 신제품 라인업도 풍성해졌고 기존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한번씩 개최하던 언팩 행사를 보다 자주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돼 신제품 공개 행사가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삼성 뿐만 아니라 많은 글로벌 제조사들이 각자의 전략에 맞는 시점에 수시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도 올해는 갤럭시S20 언팩을 제외하고는 모두 온라인 언팩을 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온라인 언팩 방식이 갤럭시S21을 기존보다 다소 일찍 선보이는데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것도 갤럭시 조기 등판에 힘을 실어줬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삼성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가장 먼저 스마트폰 사업에서 타격을 입게 되면서 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나머지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내년 상반기는 이런 화웨이의 공백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엇보다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제조사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화웨이 점유율이 높았던 유럽이나 일부 시장에서 삼성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조만간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화웨이에 이어 중저가폰 시장에서 주로 활약했던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이 화웨이의 프리미엄폰 빈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겐 위협요인이다. 실제로 최근 이 업체들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물량 공세를 위한 부품 재고 비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

    동시에 삼성은 5G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오를 애플의 아이폰12에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당초 예상보다 아이폰12 출시 일정을 조금 늦춰 출시했지만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아이폰12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예약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수일을 기다려야 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2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21에 울트라 모델을 선보이며 S펜을 지원하는 등 기존 갤럭시S 시리즈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변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추진하는 수순으로도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