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혁신 기반 성장세 진입동박, 분기 매출액 최초 1천억 이상… "전기차 시장과 동반 성장"4분기 반도체 CMP 패드 신설 마무리… 화학 부문 스프레드 확대도
  •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적극적인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 및 미래를 위한 포트폴리오 혁신을 단행한 SKC가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에 진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4%의 신장한 데 이어 4분기에는 103% 뛸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의 화학 부문과 필름, 반도체 소재 부문에 더해 모빌리티 소재 부문 호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체질 개선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SKC는 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7514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601억원에 비해 13.8%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30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8.13%로, 최근 8개 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년 이내 최고 성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저점을 딛고 본격 실적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영업성적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2조7547억원으로 지난해 2조5397억원에 비해 8.47% 성장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550억원에서 1945억원으로 25.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3분기 발생한 일시적 영업이익률 훼손 요인이 제거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9월 기준 동박 판매량은 2500t으로 최대 가동률과 판매를 달성했으며 4분기에는 4공장 증설 완료 후 높아진 모빌리티 소재의 이익 체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화재 등으로 2차 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약화된 상태지만, 그럼에도 전기차 수요는 탈탄소화 체제와 그린뉴딜 등 정책 모멘텀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7월부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상승 전환했으며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유럽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내 해외 증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동박 4공장의 풀가동을 확인할 수 있었고, 2022년에 5, 6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생산능력 5만t까지 확대)되며 동박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전사 실적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모멘텀에 편승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반도체 소재 부문의 이익이 반등세에 있다. 세라믹 부품의 실적 개선도 있지만, CMP 패드의 실적이 동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MP 패드는 그룹 내부물량을 바탕으로 현재 풀가동 중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CMP 천안공장은 4분기 완공되고 내년 2분기 중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공장의 경우 기존 안성공장에 비해 생산능력이 두 배로, 증설 완료 후 CMP 패드에서 의미 있는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SKC는 원재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의 CMP 일괄생산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 ▲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SKC
    ▲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SKC
    화학 부문의 경우 최근 역대 생산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 및 코로나19에 따른 위생용 수요 증가 등으로 PO(프로필렌옥사이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PO·PG(프로필렌글리콜) 생산마진 확대가 4분기 화학 부문 실적에 온기로 반영될 전망이다.

    고부가 필름 소재를 생산하는 인더스트리 소재사업 부문은 언택트 관련 디스플레이 수요 호조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비수기에도 SK넥실리스 4공장 생산량 증대, 반도체 소재 성장, 화학 부문 강세 등에 힘입어 3분기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 미래를 위한 인수 등 오랜 기간의 체질 개선을 거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셜티 중심의 제품구조 개편으로 시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부문 모두 내년부터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화학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SK넥실리스의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며 "SKC코오롱PI, 바이오랜드, 석유화학 지분 매각, 동박사업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혁신이 펀더먼털로 승화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3분기에는 매출 7237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액(6047억원)은 1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384억원)은 44.0% 늘어났다.

    SK넥실리스는 매출 103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4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데다 중국·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 등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었다. 수출량도 73% 증가했다.

    다만 4공장 증설 비용의 분기 풀 반영과 증설 관련 인력 선충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전분기보다 오히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넥실리스는 2분기에 17.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매출 1849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 호조 등으로 전방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역내 정기보수 진행 및 미국 경쟁사의 허리케인 피해 영향으로 수급 타이트 현상이 발생했다. 산업재용 PO 수요가 늘었고,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위생·보건용 PG 수요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인더스트리 부문은 매출 2734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되면서 TV,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필름 및 친환경 관련 수요가 증가했다. TPA, MEG 등 원재료 가격 하향안정화 지속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법인의 실적은 경제 회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매출액 104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세라믹 부품과 CMP 패드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일부 신규 제품들의 상업화가 진행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SKC 측은 "3분기에는 끊임없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의 결과 코로나19 등 악조건 속에서도 전 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모빌리티,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2단계 혁신을 가속화해 더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