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옵티머스 3번째 공판서 증인 출석해 증언한투 직원 "김재현으로부터 이헌재·양 호 언급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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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실무진에게 직접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소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 대표 등 5인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NH투자증권 전모 상품기획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 부장은 옵티머스 펀드 상품에 대한 심사와 승인 등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재현 대표로부터 상품 설명을 직접 들은 인물이다.

    전 부장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직접 김 대표를 소개하면서 옵티머스 판매가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 부장은 "김재현을 소개받고 전화해 4월25일 만났다"면서 "정영채 대표에게 연락처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는)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제가 사장에게 (김재현의) 연락처를 소개받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날 전 부장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수탁사의 직인을 위조해 사용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전 부장에 따르면 라임 펀드 사태 이후로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해덕파워웨이 관련 언론보도를 접한 이후 4월, 6월 두 차례 걸쳐 옵티머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그는 "당시 옵티머스과 실랑이를 벌여 (투자한) 건설사의 사명을 가린 양수도계약서, 양도통지도달서 카피본을 받아왔다"며 "양도인은 가려져 있었고, 중간에 옵티머스 날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양수인은 하나은행으로 돼 있고 도장이 찍혀있었는데, 6월 16일 (펀드 환매중단) 사건 이후 (하나은행 측이) 자신들의 도장이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옵티머스 상품을 판매하던 중 사기 가능성을 확인하고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고발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박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모 씨는 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해 금융권 로비 의혹을 사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 호 전 나라은행장에 대해 언급했다.

    박모 씨는 "김재현 대표가 딜은 고문단이 주로 가져오고 양수할 공공기관의 매출채권 확인은 자신이 한다고 했다"면서 "김 대표가 언급한 고문단 중 이헌재 전 부총리가 생각난다. 양 호 고문(전 나라은행장)에 대해 가장 많이 했지만 당시 양 호 고문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몰라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재현 대표 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올해 6월까지 안전자산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한 뒤 2900여명으로부터 1조1903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