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MCN 기업 '디밀'에 30억 투자미디어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뷰티 인플루언서 콘텐츠·커머스 영역에서 협력관계 구축
  • ▲ 아모레퍼시픽 로고ⓒ아모레퍼시픽
    ▲ 아모레퍼시픽 로고ⓒ아모레퍼시픽
    성장정체에 빠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사업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키우기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전통적인 사업만으로는 혁신하기 어렵다고 보고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뷰티 전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디밀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디밀은 250여 명의 파트너 크리에이터와 함께 뷰티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젤라, 우린, 챙잇뷰티, 재유, 제제, 하코냥 등의 파트너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국내외 500여 개 브랜드와 콘텐츠 캠페인을 진행하며 5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뷰티 MCN 외에도 이커머스 플랫폼인 ‘디바인(dVine)’, 자체 브랜드 ‘아월즈(Hours)’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94% 급감했다. 매출은 1조2086억원으로 23% 감소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4년 여간 부진을 지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면서 기술 개발을 촉진해 이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거나 협력을 통해 신사업 진출 시 동반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win-win)인 셈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우수한 업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영진 아모레퍼시픽 NGI디비전장 상무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뷰티 인플루언서 콘텐츠와 커머스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MCN 가운데서도 뷰티 영역에 전문성을 갖춘 디밀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의 시너지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