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 패션·전시·미식이 한 흐름으로 이어진 6층 공간색동·육각 문양 등 한국적 요소 곳곳에 … 트렁크·공방·협업 전시로 170년 역사 압축K-문화 주목받는 서울 선택 … 신세계 본점의 역사성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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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정식 공개를 앞둔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이 프레스 프리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들어선 이곳은 단순한 명품 매장이 아니라 패션·문화·미식이 하나의 서사처럼 연결된 6층 규모의 복합 체험 공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

    28일 찾은 매장 입구부터 루이비통 로고로 채운 웅장한 파사드가 시선을 압도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249개의 햇 박스로 꾸민 설치물이 첫 공간을 채운다. 루이비통은 "과거 귀족들은 신분을 상징하는 모자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둥근 모자 박스를 사용했다"며 "이 공간은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상징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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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층은 여성·남성 레더굿즈와 레디투웨어가 이어지는 메인 패션 공간이다. 가장 먼저 시선을 모은 건 서울 최초 공개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이었다.

    대표 모델인 카퓌신 BB는 서울 전용 색감과 디테일을 적용해 기존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무드를 강조했고 부드러운 실루엣의 스피디 소프트는 이번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 에디션으로 소개됐다. 한켠에는 화장품 코너도 마련돼 서울 한정 향수도 함께 선보이고 있었다.

    층마다 달라지는 색감과 질감에도 한국적 요소가 반영됐다. 루이비통은 "명동은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곳이라 색동과 육각·정자 문양을 곳곳에 반영했다"며 "서울에서만 가능한 장인적 공간 연출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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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에 들어서면 기프트 숍과 함께 서울 전용 의상을 입은 비비엔 피규어와 펜슬 파우치 등 컬렉터블 아이템이 이어진다. 뒤이어 등장하는 홈 컬렉션 공간에서는 가구와 데코 오브제를 엄선해 구성했다. 루이비통은 "여기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트 오브 리빙 라인으로 국내에서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공간은 르 카페 루이비통이다. 2025년 세계 최고 페이스트리 셰프로 선정된 막심 프레데릭이 디렉팅한 카페로프랑스식 감성에 한국적 요소를 더한 페이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메뉴 구성도 이 매장을 위해 처음 개발한 것들이 많다"며 "미식도 루이비통의 중요한 세계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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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옆에는 국내 첫 루이비통 초콜릿 숍인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비통이 이어진다. 파리·싱가포르·상하이에 이은 네 번째 매장으로 초콜릿의 형태·조형미·진열 방식까지 모두 파리 본점의 연출을 그대로 재현했다.

    5층부터는 본격적인 문화 체험 공간이 시작된다. 일본 건축가 시게마츠 쇼헤이가 구성한 시노그라피는 루이비통의 기원–맞춤 제작–공방–협업–패션에 이르는 서사를 전시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여행의 감성을 강조한 입구 트렁크스케이프는 둥근 모자 박스로 돔 형태를 만들었고 오리진 룸은 직선이 아닌 굽은 동선을 적용해 "브랜드의 역사를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는 루이비통의 설명이다.

    이어 워치, 피크닉, 퍼스널라이제이션, 공방, 테스팅, 아이콘, 모노그램, 음악, 협업, 패션 룸이 차례로 이어지며 루이비통의 170년 역사를 한눈에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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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층에는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인 파인다이닝 제이피 앳 루이비통이 자리했다. 뉴욕 미쉐린 투스타 레스토랑 아토믹스의 박정현 셰프가 참여한 첫 한국 레스토랑으로 루이비통이 서울에서 장기적으로 미식 콘텐츠를 확장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이번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전시–카페–초콜릿–레스토랑이 서사처럼 이어지며 전통적인 명품 매장의 형식을 넘어섰다. 

    루이비통은 "서울은 요즘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1930년대 한국 최초의 백화점이 있던 자리라 역사적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