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유권 이전 등기, 29억2700만원 현금거래30대 현금부자 초고가 주택 구입 사례 두드러져
  • ▲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스 전경. ⓒ 현대건설
    ▲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스 전경. ⓒ 현대건설
    초고가 아파트로 몇차례 유찰을 거듭하다 입찰에 성공한 디에이치아너힐스 보류지 주인은 30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거래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스 전용84㎡ (26층) 보류지 매물의 주인은 1985년생이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올해초 계약 체결이후 지난달 30일 잔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다. 통상 보유지 계약 체결 이후에는 6개월내 잔금을 치러야 한다. 

    앞서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12월 처음 디에이치 아너힐스 보류지 5가구 매각을 진행했다. 당시 매물로 나온 전용 76㎡, 84㎡(3가구), 106㎡ 중 가장 큰 평형인 106㎡만 낙찰됐고 나머지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조합은 입찰이 아닌 개별 매각 방식으로 보류지 처분을 진행했고 지난 3월 전용 84㎡ 2가구 추가 매각에 성공했다. 

    다만 당시 전용 84㎡ 보류지 기준가가 각각 29억1200만원, 29억2700만원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동안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보류지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하는데 계약 체결이후 한동안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거래 파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소유권 이전 등기와 함께 전액 현금거래 납부 내역이 밝혀지며 우려를 해소했다. 

    오히려 세간의 관심은 만 35세인 1985년생이 29억2700만원에 해당하는 초고가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한 상황에 쏠렸다. 

    평범한 2030대 청년들은 최근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구입이 힘들어지는 상황이지만 젊은 현금부자들은 규제와 상관없이 고가의 집을 매입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2018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연령대별 실거래 현황을 보면 최고가 아파트는 30대가 매입한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0.3㎡로 63억원이었다. 58억원에 달하는 강남 상지리츠빌카일룸2차(244㎡) 역시 30대가 거래했고 51억원인 강남구 아펠바움(241.8㎡)의 주인은 20대였다.

    업계 전문가는 "과거에는 대출의 힘을 빌려서라도 청년세대가 집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규제 아래에서는 오직 현금 동원력이 있는 사람들만 집을 살 수 있게 돼버렸다"며 "청약점수가 낮고 부모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2030세대들의 내집마련은 힘들어지는 상황속에서 초고가주택을 매입하는 젊은이들의 사례가 많아질 수록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사회 양극화 현상에 따른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