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건수 및 불완전 판매율 개선 '지속'고수익성 연만기 상품 비중 74% 넘어지난해 내재가치 6조 6070억원…전년比 40.2% 증가디지털 혁신 및 요양사업 등 미래먹거리 사업 확대도
  • ▲ 양종희 사장 ⓒ KB손해보험
    ▲ 양종희 사장 ⓒ KB손해보험

    통상 1회 연임만을 허용해왔던 KB금융그룹의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했던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내년 4연임 달성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최초 선임된 양 사장은 KB금융 계열사 CEO '2+1' 룰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기본 2년 임기에 1년을 연장하는 룰을 적용받지 않았다.

    양 사장은 2008년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2010년 경영관리부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상무이던 2014년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을 인수하는데 큰역할을 담당했다.

    양 사장의 임기가 내달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는 4연임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는 분위기다. 

    그는 '보험은 고객과 100년을 약속하는 것'이란 경영방침 아래 '고객·가치 중심경영' 및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왔다. 

    이를 위해 양 사장은 데이터 분석 기반 고객 혜택 강화, 전국 7개 고객센터와 109개 보상센터 운영, 홈페이지 및 모바일 등 고객 접점 서비스 품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주간임원회의시 '고객의소리(VOC)' 청취를 최우선으로 시작해 소비자보호 이슈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는 3년 연속 감소했고, 불완전 판매율은 지난해 기준 0.05%로 2015년 0.2%, 2016년 0.11%, 2017년 0.08%, 2018년 0.07% 대비 지속 개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 사장은 또한 가치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당기순이익, 보험매출 등 단기 성과지표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보험계약의 질적성장과 미래가치를 측정하는 중장기 지표 '내재가치(EV)· 신계약가치'를 중심으로 상품설계 및 영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비록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66억원으로 전년대비 20.2%(473억원) 감소했지만, 지난해 내재가치는 6조 6070억원으로 전년대비 40.2% 증가했다. 신계약가치는 8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올랐다. 

    2018년 판매된 장기보장성보험 중 고수익성인 연만기 상품의 비중은 74%를 넘어섰다. 3년전 20% 수준이던 우량매출 상품판매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를 냈다.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고객부문을 신설하고 디지털전략본부, 다이렉트본부, IT본부 및 고객관련 부서를 배치했다. 신사업추진파트도 신설해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한 통합 체계를 구축했다.

    병원·헬스케어 업체와 제휴 등 외부사업자와의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섰다.

    병원에서 진료비를 납부한 환자 대상 기존 서류 발급 및 청구서 작성 등의 절차없이 인증만 하면 보험금이 청구되는 '보험금 간편 청구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KT와의 제휴를 통해 병원 무인기계(키오스크)를 통한 전자문서(EDI)전송 방식의 실손보험금 청구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요양사업 등 미래먹거리 사업도 나섰다. 양 사장은 지난 3월 송파구 위례에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를 개소했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에 2호, 3호 사업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장은 채권 혹은 부동산을 팔아 당기순이익을 맞추거나, 순익 올리는 경쟁사들과 달리 꾸준하고 탄탄하게 초석을 다지는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일각에선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이 확정되면서 그간 양 사장이 다져온 성과들을 감안해 그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