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차남 김동원 CDSO, 전무 승진…경영권 승계 작업 안정화 나서판매 자회사 설립 검토…"연내 법인 설립 여부 확정"보험금 대신 포인트 지급…내년 4월 금융혁신서비스 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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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이 내년도 조직 개편 준비에 한창이다. 경영권 승계 작업 안정화에 이어 판매 자회사 설립, 혁신금융서비스 출시 등 생존을 위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회사 측은 "김 전무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지난 5월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기업의 성과체계로 불리는 OKR을 전격 도입 하는 등 디지털경영 기반을 다졌다"며 "지난달엔 업계 최초로 설계사가 모바일 앱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 디지털영업채널 'LIFE MD' 론칭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보험업계는 한화생명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전무는 지난해 8월 한화생명 CDSO를 맡고, 그해 자사 보통주 30만주(0.03%)를 사들였다. 당시 회사 측은 책임경영을 위한 주식 매입이었다는 설명이나, 회사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한화 오너 일가의 결정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지분 규모만 보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너일가로서 처음 한화생명 주요 주주로 김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판매 자회사 설립을 통한 수익 확장을 노리고 있다. 본사 소속 설계사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자회사형 보험판매대리점(GA) 설립을 검토 중이다.

    별도 법인 설립이 확정되면 본사에는 전략 수립, 상품 개발, 자산 운용 등이 남고 영업조직은 대부분 자회사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전속채널에서 가질 수 없는 손해보험 상품 판매도 가능해지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마케팅활동 확대도 점쳐진다.

    한화생명은 연내 법인 설립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최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내고 "영업부문 선진화를 위해 전속 영업조직 법인 설립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추후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험사가 보험금 대신 포인트를 지급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혁신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저축성보험 상품에서 발생하는 중도·만기보험금을 포인트로 지급, 소비자가 포인트 플랫폼에서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한화생명은 해당 신상품을 내년 4월 출시하고 포인트 플랫폼 서비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험업법에 의해 포인트의 사용범위가 제한되 중도·만기보험금을 포인트 형태로 지급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금융위는 한화생명의 '보험금 지급 서비스'가 물품·서비스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례를 부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사업 폴트폴리오 다변화 준비에 한창"이라며 "내년도 신상품 출시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