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규상 부위원장 "국내 항공산업 조기정상화 위한 것"
  • ▲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위
    ▲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위
    금융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두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양사 합병에 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 빅딜을 두고 법원의 가처분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가 산업은행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26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한 자리서 "우리 항공업이 정상화를 위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투자구조에 대한 일부 우려와 관련해선 국유화를 방지하고 효율적 관리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말했다.

    그는 "전세계 항공업이 코로나19 등으로 붕괴에 가까운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항공업을 지키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국가 주요 기간산업인 항공업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도 부위원장은 항공산업 개편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일자리를 지키고 국민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합병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돼야 항공사 및 관계회사 임직원 약 3만7000명, 항공 협력사 약 6만명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조원에 달하는 정책자금 등 국민 부담을 절감하고 항공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거듭 밝혔다. 

    산업은행은 정책자금 8000억원을 들여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유상증자를 실시, 그 돈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진칼의 주요주주인 사모펀드 KCGI가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양대 항공사간 통합은 없던 일이 된다. 

    가처분 결과는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내달 1일에는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