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은행은 배당 재개…국내은행 배당성향 낮아금융당국 '요지부동', 배당자제 법제화까지 추진금융지주 실적 선방에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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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 금융지주사들의 연말 배당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올해 3분기 금융지주 실적이 선방하면서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당국의 배당자제 권고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당규제가 은행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어 배당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신한·KB·하나·우리) 금융지주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3조5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조2439억원보다 9.4% 늘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자 금융지주사들은 저평가된 주가 방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대형은행들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단하기로 했던 주주배당을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자의 당선이 확정되자 배당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배당성향은 평균 24%인 반면, 유럽 주요은행과 미국 주요은행은 각 65.9%와 28.5%에 달했다.

    그러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지주사에 배당을 자제하고 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이후 금감원은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시국에는 금융지주사들이 배당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근거 마련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의 배당에 관여하는 건 지나친 경영 간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법에 규정된 배당 관련 규정에 따라 각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금융권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고, 이미 이익 유보를 한 만큼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시장의 눈높이보다는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은행들이 감독당국의 권고와 코로나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 따라 상당규모의 이익 유보 등을 한 만큼 적어도 배당성향 유지 정도는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