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세븐일레븐 유튜브서도 '랜선 전쟁'SNS마케팅으로 MZ세대 공략CU '씨유투브' 구독자수 업계 최초로 3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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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업계가 모바일 공간인 유튜브에서도 ‘랜선 전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주 이용층인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층)들이 일상처럼 주로 활용하는 미디어를 선점해 미래 수요까지 확실하게 끌어오겠다는 포석이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곳은 CU다. CU의 유튜브 공식계정 ‘씨유튜브’의 구독자수는 현재(12월 2일 기준) 32만7000명이다. 올해 초 10만명을 달성한 이후 가파르게 구독자 수가 상승하며 6개월 만에 편의점 업계 최초로 30만명을 넘어섰다.특히 지난 4월 선보인 ‘페이코인’ 광고 영상은 조회 수 263만을 넘기는 초대박을 기록했다.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통화 결제 서비스인데 CU는 MZ세대가 열광하는 B급 감성을 광고에 담아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GS25 유튜브 구독자도 27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누적 조회수(3757만회)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GS25는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 방송)’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츠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자체 제작 캐릭터인 ‘삼김이’가 편의점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시리즈 연재해 호응을 얻었다. -
세븐일레븐 역시 최근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기록하며 랜선 전쟁에 뛰어들었다. 매주 1~2회의 영상을 게시하는 가운데 10대 초반의 어린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아이돌 가수 활용이 돋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콘텐츠를 앞으로 더 다양화해 유튜브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이마트24 역시 지난 9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구독자 수는 비공개다. 이마트24에서 한 달간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나 이색 점포·와인 소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미니스톱도 가세했다. 지난달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미니스톱TV’를 오픈하고 고객과 소통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튜브에서 편의점 채널의 인기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여타 유통 채널의 유튜브 채널과 비교해도 높다. 콘텐츠가 다양하고, 트렌디한 편이다. 이를 통해 편의점 활용 '꿀팁'들도 얻을 수 있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면 실버 버튼을 지급하는데, 편의점 3사는 모두 실버 버튼을 받았다.유독 편의점이 유튜브를 챙기는 배경은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가의 상당 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사용하고 하루에 한 번 이상 편의점을 찾는다. 편의점시장은 갈수록 포화 돼 미래의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주요 미디어 채널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직접 물건을 만져보고 난 뒤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콘텐츠를 접한 뒤 매장에서 이를 따라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났다. 편의점 업계 역시 동영상을 외주제작에 맡길 만큼 동영상을 활용한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